하늘의 '눈'이 땅의 '발'을 조종했다…우크라이나 전장을 지배하는 소름 돋는 드론 전술

2025-10-21 18:10

 하늘을 지배하던 드론이 이제는 땅 위를 달리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전선에서 벌어진 한 전투는 지상 드론(UGV)의 등장이 단순한 신무기 투입을 넘어, 현대전의 패러다임 자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제3공격여단은 러시아군에 빼앗긴 2개의 핵심 진지를 탈환하기 위해 2주간 사투를 벌였지만, 견고한 방어선 앞에서 번번이 실패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감청을 통해 진지를 사수하는 러시아군이 정예 병력이며, 공중 드론으로 보급까지 받으며 역습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파악된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바로 폭약을 탑재한 소형 지상 드론이었다. 약 63kg에 달하는 대전차지뢰 3발을 싣고 적진을 향해 굴러가는 이 바퀴 달린 로봇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었지만, 작전의 핵심은 공중과 지상의 입체적인 협업에 있었다. 자체 카메라가 없는 지상 드론의 '눈'이 되어준 것은 상공을 맴도는 공중 드론이었다. 원격 조종사는 공중 드론이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화면을 보며 마치 게임을 하듯 지상 드론을 정교하게 조종했고, 첫 번째 드론은 러시아군 참호 입구에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며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첫 폭발 이후에도 적의 움직임이 없자, 우크라이나군은 지체 없이 두 번째 지상 드론을 같은 지점으로 보냈다. 조종사가 또 한 번의 파괴적인 폭발을 위해 자폭 스위치를 누르려던 바로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하얀 종이판을 든 러시아 병사 한 명이 참호 밖으로 걸어 나와 항복의 뜻을 밝힌 것이다. 잠시 후, 두 명의 러시아 병사는 모든 무장을 해제한 채 두 손을 들고 나와 공중 드론의 안내에 따라 투항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단 한 명의 보병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았다.

 

작전을 지휘한 26세의 중대장 미콜라는 "포로를 잡았다는 사실보다, 아군 보병을 단 한 명도 잃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히며, 이 작전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는 인구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군이 왜 드론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만 원 남짓의 저렴한 드론 몇 대로 수많은 포탄과 귀중한 병사의 목숨을 맞바꾼 셈이다. 지상 드론은 이제 단순히 보급품을 나르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지원 역할을 넘어, 적진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하고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공격 자산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우리 애만 아는 노래'인 줄 알았는데…전국 어린이집 뒤흔들 '클래송'의 정체

팝송을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듯, 오늘날의 아이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즐겁게 외국어를 배우는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한 프리미엄 예술교육 기업이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클래식 음악과 바이링구얼 언어 교육, 그리고 뮤지컬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프리미엄 예술교육 기업 클레프키즈가 출시한 '클래송'은 아이들이 직접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뮤지컬 공연, 바이링구얼 언어, 클래식 음악'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유기적인 결합에 있다. 아이들은 친숙하고 유명한 클래식 선율에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붙여 편곡한 노래들을 배우고, 그에 맞는 연기와 안무를 익히며 종합 예술인 뮤지컬을 완성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며 두 가지 언어와 자연스럽게 친숙해지고, 예술적 감수성을 체득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클레프키즈의 남유미 대표는 '클래송'이 단순한 외국어 교육이나 음악 교육을 넘어 아이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통합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노래, 연기, 안무뿐만 아니라 무대 미술까지 아우르는 종합예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개인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단체 안무와 동선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기르게 된다. 또한,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무대 경험은 아이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성취감을 안겨주며, 이는 건강하고 단단한 자아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된다.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클래식 음악을 아이들이 직접 노래로 부르며 온몸으로 체험하는 것 역시 뇌 전체를 깨우는 통합적 교육 경험으로 이어진다.클레프키즈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양질의 예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포함한 모든 유아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악이나 뮤지컬을 전공한 전문 강사를 본사에서 직접 각 기관에 파견하여 교육의 질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남유미 대표와 각 지역 지사장 및 교육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마친 '클래송'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AI 시대에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지금, 아이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바이링구얼 뮤지컬 경험이 미래 예술 창의 인재를 키워내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