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030년까지 60만 명 '해고봇' 가동
2025-10-23 10:34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이 변화의 선두에 서서, 2030년까지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하고 최대 60만 개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파격적인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120만 명에 달하는 아마존의 고용 규모를 감안할 때, 이는 전체 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대규모 변혁을 의미한다.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부 전략 문건을 통해 2027년까지 미국 내 16만 명의 고용을 로봇으로 대체하여 30%의 인력 감축을 목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2033년까지 60만 명 이상을 로봇이 대신하며 '인력 없는 창고'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자리 자동화를 연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아마존이 '일자리 창출자'가 아닌 '일자리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 파급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블루칼라 직종에 미칠 지대한 영향과 함께, 유색인종 근로자 비율이 높은 아마존의 특성상 자동화가 특정 계층에 불균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월마트, UPS 등 다른 대기업들의 자동화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루이지애나 슈리브포트에 문을 연 최첨단 창고에서는 1000대의 로봇을 활용해 기존 대비 4분의 1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했으며, 내년에는 고용 인력을 절반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 '슈리브포트 모델'은 버지니아 비치의 대규모 창고를 시작으로 2027년 말까지 약 40개 시설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아마존의 이번 계획은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 노동 시장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우리 사회가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가을 파리가 세계적인 미술 축제 '아트 바젤 파리 2025'로 물들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이 행사는 4회째를 맞아 41..


리가 참여하며 글로벌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리의 유서 깊은 예술 생태계와 아방가르드 유산을 조명한 이번 페어는, 세계 4위 규모(글로벌 미술 시장 매출의 7%, 유럽연합(EU) 미술 시장 매출의 절반 이상)를 자랑하는 프랑스 미술 시장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페어는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Galeries)', 신흥 갤러리와 작가를 위한 '이머전스(Emergence)', 그리고 기존 관점을 벗어난 작업을 선보이는 '프레미스(Premise)'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제공했다.특히 한국 갤러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제갤러리는 첫회부터 4회 연속 참가한 유일한 한국 갤러리로, '갤러리즈' 섹터에서 김윤신, 양혜규, 최재은, 함경아 등 한국 여성 작가와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 해외 거장의 작품을 선보였다. 티나 킴 갤러리도 한국 1세대 섬유미술 작가 이신자의 초기작부터 대표작까지 12점을 전시하며 그의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재조명했다.VIP 프리뷰 첫날부터 작품 판매 열기가 뜨거웠다. 국제갤러리는 이우환의 'Response'(약 12억 원대), 하종현의 'Conjunction 24-52'(약 3억 원대) 등 한국 거장들의 작품을 판매했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는 알베르토 부리의 'Sacco e oro'(약 70억 원),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Cowboy'(약 58억 원) 등 고가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았다. 나마드 컨템포러리는 파블로 피카소 작품 9점을 성공적으로 거래했으며, 티나 킴 갤러리 또한 이신자 작가의 작품 4점을 판매하며 글로벌 섬유 예술 시장에서 한국 작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아트 바젤은 전 세계 컬렉터들이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페어"라며 역사적 작품과 스튜디오 신작의 균형 있는 소개를 강조했다. 티나 킴 대표는 "파리에서 이신자 작가를 처음 선보여 기쁘다"며 글로벌 섬유 예술 흐름 속 작가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파리의 가을을 수놓은 이번 아트 바젤은 세계 미술 시장의 활력과 한국 미술의 약진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