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가을야구 갔더니…원투펀치 동반 이탈, 꿈은 한 시즌 만에 끝?
2025-11-04 17:33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사실상 KBO리그와의 작별을 고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지켜본 그는 동료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0.2이닝을 소화하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그리고 KBO 단일 시즌 최다인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4관왕을 휩쓴 그에게 첫 번째 좌절의 순간이었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마운드의 흙을 주머니에 담는 그의 모습은 한화에서의 마지막을 예감하는 듯한 의식처럼 보였다.폰세의 압도적인 성적은 곧바로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졌다. 시즌 내내 미국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던 그는 KBO리그를 발판 삼아 빅리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현지에서는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었던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뛰어넘는 조건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뛰어난 탈삼진율과 향상된 구위를 근거로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폰세 자신도 SNS를 통해 동료들과 팬들에게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화 구단은 재계약 의사를 밝히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며 일찌감치 이별을 준비해왔다.

다만 한화는 와이스의 잔류에는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와이스를 선발이 아닌 불펜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KBO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그가 빅리그에서 불확실한 입지와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혁 단장은 와이스와 식사를 함께하는 등 공을 들이며, 두 선수 모두 한국 팬들의 열정과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샐러리캡 내에서 최선의 제안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한화의 가장 큰 숙제는 결국 강력한 원투펀치의 재건에 달려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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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모른다는 존폐 기로에 섰지만, 영화인들의 끈질긴 노력과 외침 끝에 극적으로 예산이 복원되면서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로 관객을 맞이하게 되는 파란만장한 서사를 쓰게 됐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4년간의 평균 출품작 수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인 1805편이 접수되었고, 상영작 또한 127편으로 역대 가장 많다고 밝히며 한국 독립영화의 뜨거운 현재와 밝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이처럼 출품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침체를 거듭하는 상업영화 시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상업영화의 투자와 제작이 위축되면서 갈 곳을 잃은 창작 인력들이 독립영화계로 대거 유입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의 내밀한 서사부터 사회의 거대 담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무관한 당신들에게’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유실된 영화 필름을 각기 다른 네 감독이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복원해 엮어낸 이 실험적인 시도는 독립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하지만 이처럼 풍성한 결실의 이면에는 영화제를 송두리째 흔들었던 ‘예산 제로’ 사태라는 깊은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민관 협력의 성격을 지닌 행사로, 매년 영화발전기금을 통해 3~4억 원의 안정적인 정부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말, 정부가 해당 지원 사업 자체를 폐지하면서 예산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영화계는 이를 ‘독립영화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예산 복원을 촉구했고, 기나긴 싸움 끝에 올해 7월이 되어서야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이처럼 늦게나마 예산이 정상화되면서 영화제는 가까스로 궤도에 올랐지만,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남았다. 예산 문제로 영화제 준비에 심각한 차질을 겪으면서,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이들을 투자 및 제작 시장과 연결하는 산업적 가교 역할을 수행할 프로그램들이 대폭 축소되는 등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측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나아가 아시아 독립영화인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등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