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마카오 워터밤 '실신' 후 심경 고백…"프로답지 못해 미안"

2025-11-10 10:44

 가수 현아가 ‘워터밤 2025 마카오’ 공연 중 실신한 뒤 팬들에게 직접 사과와 근황을 전했다. 현아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 정말 미안해요. 그전 공연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프로답지 못했던 것만 같고”라며 “사실은 나도 아무 기억이 안 나서 계속 이래 저래 생각하다가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라고 적었다. 그는 “다들 돈 주고 보러 온 무대였을 것인데 미안하고 또 정말이지 미안해”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현아는 최근 마카오 아웃도어 퍼포먼스 베뉴에서 열린 ‘워터밤 2025 마카오’ 무대에서 히트곡 ‘버블 팝(Bubble POP)’ 공연 도중 돌연 쓰러져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를 내려왔다. 당시 현장은 물을 활용한 야외 퍼포먼스 특성상 온도 변화와 격한 움직임이 이어졌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관객들의 놀람과 우려가 잇따랐다. 공연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아의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이에 현아는 “앞으로 더 더 체력도 키워보고 꾸준히 열심히 할게”라며 컨디션 회복과 체력 관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늘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껏 모자란 나를 추앙해 주며 아껴주고 사랑해 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글 말미에 “그리고 나 정말 괜찮아. 내 걱정은 하지 마. 모두에게 좋은 밤이기를. 잘 자요”라고 덧붙이며 현재 상태가 안정적임을 강조했다.

 


한편, 현아는 최근 결혼 이후 급격한 체중 변화로 임신설에 휘말린 바 있다. 이후 직접 다이어트를 시작해 약 한 달 만에 10kg을 감량, 체중을 40kg대까지 낮췄다고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급격한 체중 변화와 강도 높은 무대 활동이 맞물린 가운데, 이번 무대 실신을 계기로 아티스트 건강 관리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소속사 차원의 구체적 입장 표명은 아직 없는 가운데, 팬들은 “건강이 우선”이라며 과도한 스케줄과 컨디션 조절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야외 물 축제 형태의 공연이 갖는 높은 에너지 소모와 환경 변수(고온, 습도, 미끄러움 등)를 고려한 안전 장치와 휴식 보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아가 예고한 대로 충분한 회복과 체력 보강을 거쳐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낭만은 없지만 이게 '답'이다\"…헤이리도 제친 '미술 공장' 가보니

세상이 펼쳐진다. 7미터가 넘는 압도적인 층고의 작업실에서는 이원희, 이불, 이건용, 임옥상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중진 및 원로 작가들의 작품이 탄생하고 있다. 이미 30명에 가까운 주요 작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으며, 특히 세계적인 작가 이불은 3개 호실을 터서 대형 작품 제작에 몰두하는 등 삼송은 명실상부한 현대미술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평창동이나 부암동의 주택가를 작업실로 사용하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작가들이 하나같이 이곳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압도적인 편의성, 특히 물류 동선에 있다. 2층이나 3층에 위치한 작업실 문 앞까지 차량이 직접 진입하는 '도어투도어' 시스템 덕분이다. 거대한 조각이나 대형 캔버스를 엘리베이터로 옮겨 지하주차장까지 나르는 수고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최근 청계천에 대형 공공조각을 선보인 이수경 작가 역시 이곳에서 작품을 제작했는데, 그는 "해외 큐레이터나 컬렉터가 오면 이곳으로 바로 안내한다"며 작업실이 작품 보관을 위한 수장고이자 '쇼룸'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은 대형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단지 물류의 편리함만이 전부는 아니다. 단독 작업실이 가질 수 없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역시 작가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요인이다. 중앙에서 관리하는 냉난방 시설과 철저한 보안은 기본이고, 작품에 치명적인 여름철 습기와 곰팡이, 누수 문제까지 해결해준다. 작가 임옥상은 "바깥에 단독 작업실을 얻으면 보안과 냉난방 해결이 가장 어렵다"며 지식산업센터의 관리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장점은 비단 삼송뿐 아니라 하남, 파주, 동탄 등 수도권의 다른 지식산업센터로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높은 서울 월세를 감당하기보다 대출을 받아 분양받거나 월세를 내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젊은 작가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지식산업센터로의 이전은 한국 미술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대형 조각이나 회화 작가들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로 향하는 반면, 장르별 특성에 따라 다른 지역에 군집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힙지로'로 불리는 을지로에는 전자부품 조달이 쉬워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모여들고, 철공소가 밀집한 문래동은 전통적인 조각가들의 아지트로 남아있다. 하지만 문래동 등 구도심은 높은 임대료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직면해있다. 한 화랑 대표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보다 삼송에 더 많은 작가가 살 것"이라며, 지식산업센터가 예술가에게 낭만이나 '멋'은 없을지 몰라도, 창작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답'이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