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뒤집은 '별것 아니다' 발언…장관 입에서 나온 '계엄 그날' 대통령의 민낯
2025-11-10 17:37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뱉은 말이라는 충격적인 법정 증언이 나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방조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일 대통령실에서 직접 목격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송 장관의 증언은 헌정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를 바라보는 당시 국정 최고 책임자의 안일하고도 위험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며 법정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 결정을 내린 직후 보인 반응이라고는 믿기 힘든 이 발언은, 계엄 선포 과정 전체의 정당성과 진정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송 장관의 증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돌아와 매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마실 걸 갖고 와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곧이어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전 총리에게 자신이 소화해야 할 외부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참석해달라고 업무를 지시하고, 다른 부처에도 여러 지시 사항을 내리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 조치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고뇌의 찬 결단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른 절차의 하나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증언은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방조 혐의를 입증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앞에서 계엄 선포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는지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송 장관은 "그런 적 없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는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의 뜻에 소극적으로나마 동조하거나 최소한 묵인했음을 시사하는 증언으로, 향후 재판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일하게 유임된 현직 장관의 입에서 나온 증언이라는 점에서 그 신빙성과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3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하는 뮤지컬 '물랑루즈!'가 비싼 티켓 가격도 아깝지 않을 압도적인 경험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0일..


에서 새로운 크리스티안 역으로 합류한 배우 이석훈과 차윤해는 이 작품을 두고 "뮤지컬의 정수"라고 입을 모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899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화려하고도 위험한 사교 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한다. 클럽 최고의 스타인 사틴과 무명의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뒤흔드는 몬로스 공작의 집착이 얽힌 비극적 삼각관계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이번 재연은 단순히 이야기를 다시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을 넘어, 현대적 감각과 기술을 극대화한 '맥시멀리즘' 미학으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은 사랑, 질투, 욕망과 같은 인간의 극단적인 감정을 화려한 스펙터클 속에 녹여냈다고 설명하며, 보이는 것 이상의 용기와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19세기 후반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통속적인 삼각관계 구도가 현재의 주 관객층인 2030세대와 동떨어져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무대 요소와 스토리텔링을 최대치의 표현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히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는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음악 사용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깊은 고민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물랑루즈!'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 마돈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명곡들을 넘버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진은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문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자막을 제공할지, 아니면 한국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로 번안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그들은 "뮤지컬 넘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내용 전달"이라는 결론 아래, 모든 곡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이를 통해 관객들이 이야기의 맥락과 감정선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물랑루즈!'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체험'으로서의 뮤지컬을 지향한다. 제작진은 초연 당시 관객들이 공연 시작 전부터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유독 길었다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이는 공연장 자체를 '물랑루즈'의 세계관을 미리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한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역시 관객들이 일찍부터 극장을 찾아 19세기 파리의 화려한 클럽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 김지우, 정선아 등 실력파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