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다 징역 4.1년?… 대한민국 기업 옥죄는 '교도소 담장 위' 경영의 공포
2025-11-10 17:49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행위'와 같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현실로 확인됐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으로 보이는 수많은 행위가 법률상 범죄로 규정되어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조항이 무려 8,400개를 훌쩍 넘는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인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내내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될 수 있는 과도한 규제의 덫에 갇혀있음을 의미한다. 사소한 행정 의무 위반까지 징역이나 거액의 벌금으로 다스리는 현행 법 체계가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21개 정부 부처 소관의 346개 경제 관련 법률을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활동과 관련해 형사처벌이 가능한 위반 행위는 총 8,403개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중 91.6%에 해당하는 7,698개 행위에 대해, 위반 행위자 개인은 물론 법인까지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직원의 사소한 실수가 기업 전체의 범죄로 낙인찍히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하나의 위반 행위에 대해 징역, 벌금, 과징금 등 2개 이상의 제재가 중복으로 부과될 수 있는 경우도 2,850개(33.9%)나 됐다. 심지어 4중, 5중의 처벌이 가해지는 사례도 150건이 넘어, '잘못은 한 번, 처벌은 여러 번'이라는 과잉 제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제계에서는 더 이상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위반 행위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적용되는 형사처벌 조항들이 경영 리스크를 극대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중복제재와 단순 행정 의무 위반까지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현 제도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형벌 합리화'가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될 수 있는 수준의 획기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기업들이 교도소 담장 위에서 내려와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낡고 비현실적인 법 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3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하는 뮤지컬 '물랑루즈!'가 비싼 티켓 가격도 아깝지 않을 압도적인 경험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0일..


에서 새로운 크리스티안 역으로 합류한 배우 이석훈과 차윤해는 이 작품을 두고 "뮤지컬의 정수"라고 입을 모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899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화려하고도 위험한 사교 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한다. 클럽 최고의 스타인 사틴과 무명의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뒤흔드는 몬로스 공작의 집착이 얽힌 비극적 삼각관계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이번 재연은 단순히 이야기를 다시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을 넘어, 현대적 감각과 기술을 극대화한 '맥시멀리즘' 미학으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은 사랑, 질투, 욕망과 같은 인간의 극단적인 감정을 화려한 스펙터클 속에 녹여냈다고 설명하며, 보이는 것 이상의 용기와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19세기 후반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통속적인 삼각관계 구도가 현재의 주 관객층인 2030세대와 동떨어져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무대 요소와 스토리텔링을 최대치의 표현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히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는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음악 사용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깊은 고민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물랑루즈!'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 마돈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명곡들을 넘버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진은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문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자막을 제공할지, 아니면 한국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로 번안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그들은 "뮤지컬 넘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내용 전달"이라는 결론 아래, 모든 곡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이를 통해 관객들이 이야기의 맥락과 감정선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물랑루즈!'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체험'으로서의 뮤지컬을 지향한다. 제작진은 초연 당시 관객들이 공연 시작 전부터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유독 길었다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이는 공연장 자체를 '물랑루즈'의 세계관을 미리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한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역시 관객들이 일찍부터 극장을 찾아 19세기 파리의 화려한 클럽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 김지우, 정선아 등 실력파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