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기업은 '공짜', 전기요금 5조는 국민 몫?…탄소중립의 배신
2025-11-11 17:39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기존 정부안보다 상향 조정한 2018년 대비 53~61% 감축으로 최종 의결했다. 이는 지난 6일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했던 초안(50~60% 감축)보다 한층 강화된 수치로, 국가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처럼 야심 찬 목표 설정의 이면에는 특정 산업 부문에 비용 부담을 집중시키는 '폭탄 돌리기'식 해법이 담겨 있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이 결정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국제 사회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필연적으로 산업계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 배출 허용 총량을 할당하고, 이를 초과하면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다. 감축 목표가 높아질수록 허용 총량은 줄어들고, 시장에서 배출권 가격은 상승하게 되므로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정부가 이 부담을 산업계 전반에 분산하는 대신, 특정 업종에 집중시키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산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되면서, 정책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발전 부문의 유상할당 비율이 50%로 상향될 경우, 제조업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이 연간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철강, 자동차 등 무상할당 혜택을 받는 업종의 예상 부담액(1000억~5000억 원)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결국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수출 대기업의 부담은 최소화해주는 대신, 그 비용을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사실상 모든 제조업체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 달성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청구서가 결국 국민의 지갑을 향하게 된 셈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정권 차원의 외압을 숨기려는 '꼬리 자르..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전면에 한국 작품들을 내세우며, 이를 단순한 지역 흥행작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장기적인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디즈니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세계적인 OTT 플랫폼들이 공통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한국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디즈니의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에서 더욱 명확해졌다. 이 자리에서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 창작자들과의 협업이 낳은 결과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깊은 공감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것이 ‘위대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디즈니+의 정체성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웹툰, 음악 등 다양한 한국의 지적재산(IP)에서 영감을 받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의 창의적인 생태계가 디즈니의 미래 전략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디즈니의 자신감은 2025년을 겨냥한 압도적인 신작 라인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날 공개된 작품 목록에는 ‘조각도시’, ‘메이드 인 코리아’, ‘21세기 대군부인’, ‘골드랜드’, ‘재혼황후’,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등 블록버스터급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대거 포함되었다. 지창욱, 도경수, 정우성, 현빈, 박보영, 신민아, 주지훈, 이동욱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대한민국 톱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아태 지역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수급을 넘어, 한국의 스타 파워와 제작 역량을 디즈니+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특히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메이드 인 코리아’는 공개 전부터 시즌2 제작을 확정하며 작품에 대한 디즈니의 확신을 증명했다. 1970년대 격동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의 극단적인 욕망을 파고드는 이 작품에 대해 주연 배우 정우성은 "역사적 사실 기반 위에 인간 내면의 깊은 욕망을 담아낸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 역시 전작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계보를 잇는, 뒤틀린 욕망과 신념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제작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과감한 투자와 기획을 통해 완성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디즈니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