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탈출의 대가는 트럼프 리조트?…빈 살만, 백악관 방문 앞두고 '통 큰' 선물
2025-11-18 17:30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제적 왕따'라는 오명을 벗고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과의 사업을 선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사우디의 부동산 개발사 '다르 글로벌'이 몰디브에 고급 리조트를 건설하는 합작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표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백악관 방문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80개 빌라 규모의 이 리조트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토큰화' 방식을 도입해 차별점을 뒀다.이번 합작 사업은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었던 빈 살만 왕세자의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그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를 "믿고 싶다"며 감쌌고, 그의 중재로 시리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걸프 지역에서 사우디의 외교적 입지를 다시 세워주는 데 기여했다. 이번 방미 역시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백악관은 국왕이 아닌 실무급 인사인 왕세자를 위해 국빈급 만찬을 준비하는 등 파격적인 환대를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온 이해상충 논란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대통령의 공적인 지위가 가족의 사적인 사업 이익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자신의 투자 펀드에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걸프 지역 국부펀드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또한, 아부다비의 한 투자 기관은 트럼프 가문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발행한 2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하기도 하는 등, 외교 관계가 가족의 사업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례는 이전부터 꾸준히 발견되어 왔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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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고, 대중가요를 클래식 선율로 재해석하거나 미술품을 일상 공간 속 인테리어 소품처럼 제안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다. 이는 예술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산의 젊은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오케스트라의 파격적인 연주회와 여러 갤러리가 협업하여 쇼룸 형태로 꾸민 특별한 기획전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먼저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한 '트레프 오케스트라'는 오는 28일,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클래식은 특정 계층만 즐기는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가요를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섬세한 선율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수 현인과 작곡가 박시춘의 명곡들은 물론,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으로 기억되는 고(故) 신해철이 불렀던 노래들이 강상모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새롭게 태어난다. 소프라노 정성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익숙함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그런가 하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갤러리에서는 우리의 일상 공간을 예술로 채우는 방법을 제안하는 특별한 기획전 'COLLECTIBLES:공간미학'이 한창이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동명의 기획전에 힘입어 다시 한번 마련된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하얀 벽에서 벗어나, 마치 잘 꾸며진 쇼룸이나 감각적인 편집숍을 둘러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갤러리 휴, 플레이리스트, 아트사이드 등 여러 갤러리와 빈티지 가구 전문점 등이 협력하여 원화, 아트 프린트, 가구, 포스터 등 약 200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다채롭게 연출했다. 권소진, 류주영, 염지애 등 12명의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감정과 풍경을 섬세하게 비추며, 관람객이 자신의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직접 고르고 수집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이처럼 장르와 형식은 다르지만, 두 행사는 모두 예술이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트레프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단 하루 동안 펼쳐지는 특별한 이벤트라면, '공간미학'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비교적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산책 코스다. 익숙한 멜로디의 감동을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증폭시키고 싶거나, 나의 취향이 담긴 작품으로 나만의 공간을 꾸며보고 싶은 이들에게 부산의 6월은 풍성한 예술적 영감을 얻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딱딱한 틀을 벗어던진 예술이 대중과 어떻게 호흡하고 소통하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