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어린 시절 꿈' 이뤘다 환호, KIA는 '주전 유격수 공백' 눈앞
2025-11-18 18:05
올겨울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유격수 박찬호의 행선지가 두산 베어스로 결정되면서, 그를 둘러싼 치열했던 영입전의 내막이 드러나고 있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주전 유격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두산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 앞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두산은 18일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거액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계약금만 50억 원에 달하고 인센티브는 단 2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80억 원 전액을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선수의 가치를 최고 수준으로 인정한 두산의 강력한 영입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번 박찬호 영입전은 시작부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원소속팀 KIA를 비롯해 두산, kt wiz가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고, 롯데 자이언츠 역시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그의 주가는 높았다. 업계에서는 시작가부터 4년 80억 원이 거론되었고, 경쟁이 심화될 경우 100억 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최종 계약 금액은 시작가에서 크게 오르지 않은 80억 원에 마무리되었다. 이는 박찬호 본인이 계약 기간을 늘려 총액을 높이기보다는, 보장 금액이 큰 4년 계약을 강력하게 원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4년 뒤 한 번 더 FA 자격을 얻어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선수의 자신감이 반영된 영리한 선택이었다.

반면, 핵심 내야수를 눈앞에서 놓친 KIA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심재학 단장은 "구단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지만,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KIA는 박찬호의 공백을 메울 차기 주전 유격수를 찾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는 고교 시절 특급 유격수였던 김도영을 다시 유격수로 포지션 변경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규성, 박민 등 다른 내부 자원들 역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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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시 활성화 사업’이 바로 그것으로, 서울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기획되어 시장의 인정을 받은 우수 전시 콘텐츠를 전국 각지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남 거제도의 복합문화공간 ‘아그네스파크’에서는 서울 토탈미술관이 기획한 ‘더 쇼 머스트 고 온’ 전시가 열리고, 한강 너머 북한 땅이 보이는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 동식물을 주제로 한 ‘자연의 영토 함께’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이제는 먼 길을 나서지 않아도 지역의 일상 공간에서 수준 높은 예술을 만나는 것이 가능해졌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수도권에 극심하게 편중된 미술계의 불균형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년 미술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미술관 278곳 중 서울의 비중은 16.5%(46곳)에 불과하지만, 연간 미술관별 평균 관람객 수는 서울이 12만 2,133명으로 서울 외 지방(4만 3,715명)의 세 배에 육박했다. 화랑은 전국 895개 중 절반이 훌쩍 넘는 513개(57.3%)가, 경매회사는 12곳 중 10곳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며, 2023년에 열린 아트페어 82개 중 35개(42.7%)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인프라와 콘텐츠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곧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원천적으로 제약받고 있음을 의미한다.정부와 유관 기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4년 30억 원의 예산으로 19개 전시를 지원하며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46억 원(56곳)을 거쳐 내년에는 76억 원으로 예산이 증액될 예정으로, 불과 2년 만에 예산 규모가 2.5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주요 미술관의 소장품을 순회 전시하는 ‘미술관 콘텐츠 활용’, 인구감소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지역 특화전시’, 그리고 우수 콘텐츠와 지역 공간을 연결하는 ‘매칭 지원’을 통해 전국 곳곳의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전시는 충남 서천에서, 사비나미술관의 ‘조던매터’ 사진전은 부산에서 열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은 단순히 서울의 전시를 지방으로 옮겨 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활동 무대를, 지역 전시 공간에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 기회를, 그리고 지역민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 향유의 장을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전북 군산의 한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지역 전시 공간과 협력하고 다른 작가들과 교류할 기회가 생겨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의 우수한 전시 콘텐츠가 지역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는 지역의 사립미술관, 화랑, 기획사들이 자체적인 기획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