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소탕' 칼 빼 든 중국…대만 문제 건드린 일본에 최후통첩
2025-11-20 11:07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촉발한 중일 갈등의 골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직접 나서 일본의 스파이 행위를 대거 적발했다고 공개하며 사실상의 보복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가안전부는 SNS에 발표한 평론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중국을 겨냥해 침투 및 기밀 탈취 활동을 벌여온 일본 스파이 정보기관의 간첩 사건을 한 무더기 적발하고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중국이 자국 내 일본인들을 상대로 사법 처리라는 실질적인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음을 시사하는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이번 경고는 '선을 넘어 도발하는 불장난꾼은 절대 좋은 결말을 맞지 못할 것'이라는 노골적인 제목의 평론을 통해 발표되어 그 수위가 심상치 않음을 드러냈다. 국가안전부는 이번에 적발했다는 구체적인 간첩 사건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는 오히려 언제든 추가적인 사건을 터뜨릴 수 있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과거에도 스파이 혐의로 일본인들이 구속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으며, 2019년에는 일본인 남성이 징역 12년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특히 2023년 개정된 반간첩법은 간첩 행위의 정의를 모호하고 광범위하게 넓혀놓아, 중국 당국이 자의적으로 법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넓혔다는 우려를 낳아왔다.

나아가 중국은 역사 문제까지 거론하며 일본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국가안전부는 "중국은 이미 과거 '동아시아의 병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현재 중국의 국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해졌음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일본 내 움직임을 '소란스러운 소인배'들의 책동으로 폄하하고, "이러한 시도는 14억 중국인 전체의 버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일 갈등이 외교적 마찰을 넘어 양국의 자존심과 역사관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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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고, 대중가요를 클래식 선율로 재해석하거나 미술품을 일상 공간 속 인테리어 소품처럼 제안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다. 이는 예술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산의 젊은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오케스트라의 파격적인 연주회와 여러 갤러리가 협업하여 쇼룸 형태로 꾸민 특별한 기획전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먼저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한 '트레프 오케스트라'는 오는 28일,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클래식은 특정 계층만 즐기는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가요를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섬세한 선율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수 현인과 작곡가 박시춘의 명곡들은 물론,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으로 기억되는 고(故) 신해철이 불렀던 노래들이 강상모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새롭게 태어난다. 소프라노 정성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익숙함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그런가 하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갤러리에서는 우리의 일상 공간을 예술로 채우는 방법을 제안하는 특별한 기획전 'COLLECTIBLES:공간미학'이 한창이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동명의 기획전에 힘입어 다시 한번 마련된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하얀 벽에서 벗어나, 마치 잘 꾸며진 쇼룸이나 감각적인 편집숍을 둘러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갤러리 휴, 플레이리스트, 아트사이드 등 여러 갤러리와 빈티지 가구 전문점 등이 협력하여 원화, 아트 프린트, 가구, 포스터 등 약 200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다채롭게 연출했다. 권소진, 류주영, 염지애 등 12명의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감정과 풍경을 섬세하게 비추며, 관람객이 자신의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직접 고르고 수집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이처럼 장르와 형식은 다르지만, 두 행사는 모두 예술이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트레프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단 하루 동안 펼쳐지는 특별한 이벤트라면, '공간미학'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비교적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산책 코스다. 익숙한 멜로디의 감동을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증폭시키고 싶거나, 나의 취향이 담긴 작품으로 나만의 공간을 꾸며보고 싶은 이들에게 부산의 6월은 풍성한 예술적 영감을 얻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딱딱한 틀을 벗어던진 예술이 대중과 어떻게 호흡하고 소통하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