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5% 압도적 찬성…'파업 열차' 시동 건 지하철 노조, 서울시 '출근길 대란' 오나
2025-11-25 17:40
서울 시민의 발인 지하철이 다음 달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내달 12일부로 총파업 돌입을 공식 예고했다. 노조는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가 재정난을 명분으로 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준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노동자의 생계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촉구라며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오는 27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고, 내달 1일부터는 규정 외 업무를 거부하는 준법운행에 돌입하며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돈'과 '사람' 문제로 요약된다. 노조는 정부가 제시한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인 3%를 적용하고, 그동안 통상임금에서 제외됐던 상여금을 포함해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사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를 이유로 1.8% 인상안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 문제는 더욱 첨예한 대립 지점이다. 공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현재 인력으로도 승무원 등의 업무가 과중한 상태에서 인력을 더 줄이는 것은 곧바로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신규 채용 문제 역시 서울시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공사 측의 소극적인 태도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만약 노조의 예고대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의 운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극심한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노조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사측이 끝내 대화의 문을 닫고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시민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연말을 앞둔 서울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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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한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지휘자 가렛 키스트가 지휘봉을 잡고,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안톤 소로코프가 특별 협연자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국내외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카메라타 솔의 예술감독 김응수 역시 직접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올라 두 명의 비르투오소가 선보일 음악적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겹의 미학’은 카메라타 솔이 2025년부터 야심 차게 시작한 시리즈 프로젝트다. 과거의 역사와 예술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만나는 지점에서 음악의 본질과 마주하겠다는 깊이 있는 목표를 담고 있다. 첫 번째 공연이었던 ‘겹의 미학 I’에서는 바흐의 엄격한 질서, 베토벤의 불굴의 의지, 브람스의 깊은 낭만을 차례로 탐색하며 ‘음악은 어떻게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이어지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음악 속에 겹겹이 쌓인 시간의 흔적과 인류의 정신을 탐구하는 음악적 고고학자와 같은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두 번째 시리즈는 음악이 어떻게 서로 다른 시대의 정신과 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지에 주목한다. 프로그램은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한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으로 유쾌하게 문을 연다. 이어 인간관계와 조화에 대한 고대 철학자의 고뇌를 담은 플라톤의 ‘향연’을 번스타인이 음악으로 재해석한 세레나데가 연주된다. 후반부에서는 작곡가 브루흐의 가장 순수한 낭만성이 빛나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녹여낸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통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정을 노래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 특별한 무대를 준비한 ‘카메라타 솔’은 2019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를 중심으로 창단된 이래, 음악의 가치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앙상블이다. 팀의 이름인 ‘솔(SOL)’은 바이올린의 네 현 중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G선(솔)을 의미한다. 이는 언제나 처음의 마음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진심을 다해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그들의 겸손하면서도 단단한 음악적 신념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 역시 그들의 이름에 담긴 뜻처럼, 화려한 기교를 넘어 음악의 가장 깊은 본질을 길어 올려 관객에게 진솔하게 건네는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