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슬픈 약속…이순재마저 떠나 주인공 4인방 모두 하늘로
2025-11-25 17:45
한국 연기계의 큰 별, 배우 이순재가 25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새벽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재활에 매진해왔으나, 끝내 다시 무대에 오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주었던 거목의 퇴장에 연예계와 대중 모두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인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2011년 개봉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대중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며 주목받고 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노년의 삶과 애틋한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많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당시 이순재를 비롯해 윤소정, 김수미, 송재호 등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베테랑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요 출연진 전원이 하늘의 별이 되어 이제는 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깊은 슬픔과 숙연함을 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품 속에서 네 분 모두 영원히 행복하시길 바란다”, “네 분의 열정이 담긴 연기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영화를 다시 보며 그들을 추억해야겠다” 등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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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한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지휘자 가렛 키스트가 지휘봉을 잡고,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안톤 소로코프가 특별 협연자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국내외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카메라타 솔의 예술감독 김응수 역시 직접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올라 두 명의 비르투오소가 선보일 음악적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겹의 미학’은 카메라타 솔이 2025년부터 야심 차게 시작한 시리즈 프로젝트다. 과거의 역사와 예술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만나는 지점에서 음악의 본질과 마주하겠다는 깊이 있는 목표를 담고 있다. 첫 번째 공연이었던 ‘겹의 미학 I’에서는 바흐의 엄격한 질서, 베토벤의 불굴의 의지, 브람스의 깊은 낭만을 차례로 탐색하며 ‘음악은 어떻게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이어지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음악 속에 겹겹이 쌓인 시간의 흔적과 인류의 정신을 탐구하는 음악적 고고학자와 같은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두 번째 시리즈는 음악이 어떻게 서로 다른 시대의 정신과 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지에 주목한다. 프로그램은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한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으로 유쾌하게 문을 연다. 이어 인간관계와 조화에 대한 고대 철학자의 고뇌를 담은 플라톤의 ‘향연’을 번스타인이 음악으로 재해석한 세레나데가 연주된다. 후반부에서는 작곡가 브루흐의 가장 순수한 낭만성이 빛나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녹여낸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통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정을 노래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 특별한 무대를 준비한 ‘카메라타 솔’은 2019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를 중심으로 창단된 이래, 음악의 가치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앙상블이다. 팀의 이름인 ‘솔(SOL)’은 바이올린의 네 현 중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G선(솔)을 의미한다. 이는 언제나 처음의 마음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진심을 다해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그들의 겸손하면서도 단단한 음악적 신념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 역시 그들의 이름에 담긴 뜻처럼, 화려한 기교를 넘어 음악의 가장 깊은 본질을 길어 올려 관객에게 진솔하게 건네는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