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넘었던 담"…우원식, 1년 전 '그날'의 비하인드 직접 푼다
2025-11-26 17:35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1주년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해설사로 직접 나선다. 국회사무처는 작년 12월 3일의 긴박했던 밤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그날 12·3 다크투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크투어'란 전쟁이나 재난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여 그 어두운 이면을 기억하고 성찰하는 취지의 활동으로, 이번 행사는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국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행사의 첫날인 12월 3일에는 우원식 의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1년 전 그날 밤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이번 다크투어의 백미는 단연 우원식 의장이 직접 안내하는 현장 탐방이다.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위해 경찰의 통제를 뚫고 국회 담을 넘어 본청으로 진입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바로 그 '월담' 장소에서부터 계엄군의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 그리고 계엄군과 국회 직원들이 극렬하게 대치했던 국회의사당 2층 현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주요 현장을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당시의 상황과 소회를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기록된 역사를 읽는 것을 넘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민주주의 수호의 순간을 입체적으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원식 의장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투어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도슨트(해설)를 비롯해 학술대회 등 여러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국회의 의결을 통해 비상계엄이 해제된 것이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심도 있게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그날 밤 국회가 헌법적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를 결의했던 행동이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를 보여준 역사적 사례임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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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다. 이처럼 암울하면서도 낭만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뮤지컬이 올겨울 나란히 한국 관객을 찾는다. 하나는 갱단에 쫓기는 남자들의 유쾌한 생존기를 그린 코미디 '슈가'이고, 다른 하나는 시대를 뒤흔든 실존 범죄자 커플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보니 앤 클라이드'다.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작품은 같은 시대를 무대 삼아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먼저,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리는 '슈가'는 1959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고전 '뜨거운 것이 좋아'를 원작으로 한 유쾌한 여장 코미디 뮤지컬이다. 갱단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두 재즈 뮤지션 '조'와 '제리'가 여자로 변장해 여성 재즈 밴드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다. 정체를 숨긴 채 밴드의 매력적인 가수 '슈가'에게 사랑을 느끼는 조, 그리고 여자인 줄 알고 끈질기게 구애하는 백만장자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제리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재즈와 스윙 선율이 극을 채우는 가운데, 갱단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시카고의 어두운 차고에서 낙원 같은 마이애미 해변으로 전환되는 역동적인 무대 연출이 관람 포인트다.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등이 조 역을, 김법래, 김형묵 등이 제리 역을, 그리고 솔라, 양서윤 등이 슈가 역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반면, '보니 앤 클라이드'는 대공황 시대의 불안과 절망이라는 어두운 정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 같은 삶을 꿈꾸던 카페 종업원 보니와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클라이드가 만나 숙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은행과 상점을 털며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부패한 권력과 자본에 대한 저항으로 비치며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보니의 베레모와 클라이드의 중절모는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되었다. 결국 비극으로 끝난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손에서 재즈, 록, 블루스를 넘나드는 강렬하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11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무대에는 조형균, 윤현민, 옥주현, 이봄소리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깊어진 감성을 선보인다.'보니 앤 클라이드'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작진은 끝없는 경쟁과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과 자유, 성취를 꿈꾸는 젊은 세대의 감정이 작품 전반에 깊이 녹아 있다고 설명한다. 혹독했던 시대에 모든 것을 걸고 사랑과 자유를 좇았던 보니와 클라이드의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것이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한 편은 유쾌한 웃음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하고 다른 한 편은 치명적인 로맨스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두 작품의 등장이 올 연말 공연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