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또..." 일면식 없는 한국 사장님, 3개월 미행 후 살해 계획 세워

2025-11-26 18:02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끔찍한 계획을 세워 일면식도 없는 중소기업 대표를 납치, 살해하려 한 중국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방검찰청은 강도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출신 A씨(38)와 그의 범행을 도운 중국 국적 공범 B씨(32)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60대 중소기업 대표 C씨를 상대로 잔혹한 범죄를 시도했다. A씨는 미리 준비한 접착제를 바른 상자로 C씨의 시야를 순식간에 가린 뒤, 쇠망치로 머리를 내리쳐 제압하려 했다. 피해자 C씨는 필사적으로 저항해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전치 2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는 등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신체적 충격을 받았다.

 

단순 우발 범죄로 보였던 이 사건은 검찰의 보완 수사 과정에서 소름 끼치는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은 뒤, 범인 A씨가 뚜렷한 수입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가상화폐 매도 방법을 문의하고 다닌 점을 수상히 여겨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후 A씨와 공범 B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통화 및 계좌 내역 등을 샅샅이 분석한 결과, 이들이 무려 3개월에 걸쳐 피해자 C씨와 그 가족의 동선을 치밀하게 미행하며 범행을 준비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의 주거지에서는 범행을 위해 구입한 냉동탑차, 접착제, 전기충격기, 도끼 등 충격적인 도구들이 발견되었으며, 심지어 시신을 은닉할 장소를 임차하려 시도하고 해외 도주 계획까지 세워둔 정황이 포착됐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범죄 계획이 C씨 한 명에게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은 더욱 커졌다. A씨 일당은 또 다른 50대 사업가 D씨를 두 번째 범행 대상으로 삼고, 그가 보유한 금괴 등을 빼앗기 위해 동선을 파악하며 미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D씨를 상대로 한 범행에도 똑같은 도구를 사용하려 했으나, 다행히 실제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만약 C씨에 대한 범행이 성공했거나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다면, 끔찍한 연쇄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는 이들이 단순히 돈을 노린 것을 넘어,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극도로 위험한 범죄자들이었음을 보여준다.

 

검찰은 주범 A씨에게 강도살인미수 및 강도예비 혐의를, 범행 준비를 돕고 피해자 미행에 가담한 공범 B씨에게는 강도상해방조와 강도예비 혐의를 적용해 법의 엄정한 심판을 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강력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할 뻔한 이들의 끔찍한 범죄 계획은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대공황 시대의 절망과 사랑, 왜 지금 우리를 울리나…'보니 앤 클라이드'의 귀환

잊었다. 이처럼 암울하면서도 낭만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뮤지컬이 올겨울 나란히 한국 관객을 찾는다. 하나는 갱단에 쫓기는 남자들의 유쾌한 생존기를 그린 코미디 '슈가'이고, 다른 하나는 시대를 뒤흔든 실존 범죄자 커플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보니 앤 클라이드'다.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작품은 같은 시대를 무대 삼아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먼저,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리는 '슈가'는 1959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고전 '뜨거운 것이 좋아'를 원작으로 한 유쾌한 여장 코미디 뮤지컬이다. 갱단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두 재즈 뮤지션 '조'와 '제리'가 여자로 변장해 여성 재즈 밴드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다. 정체를 숨긴 채 밴드의 매력적인 가수 '슈가'에게 사랑을 느끼는 조, 그리고 여자인 줄 알고 끈질기게 구애하는 백만장자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제리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재즈와 스윙 선율이 극을 채우는 가운데, 갱단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시카고의 어두운 차고에서 낙원 같은 마이애미 해변으로 전환되는 역동적인 무대 연출이 관람 포인트다.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등이 조 역을, 김법래, 김형묵 등이 제리 역을, 그리고 솔라, 양서윤 등이 슈가 역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반면, '보니 앤 클라이드'는 대공황 시대의 불안과 절망이라는 어두운 정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 같은 삶을 꿈꾸던 카페 종업원 보니와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클라이드가 만나 숙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은행과 상점을 털며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부패한 권력과 자본에 대한 저항으로 비치며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보니의 베레모와 클라이드의 중절모는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되었다. 결국 비극으로 끝난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손에서 재즈, 록, 블루스를 넘나드는 강렬하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11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무대에는 조형균, 윤현민, 옥주현, 이봄소리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깊어진 감성을 선보인다.'보니 앤 클라이드'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작진은 끝없는 경쟁과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과 자유, 성취를 꿈꾸는 젊은 세대의 감정이 작품 전반에 깊이 녹아 있다고 설명한다. 혹독했던 시대에 모든 것을 걸고 사랑과 자유를 좇았던 보니와 클라이드의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것이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한 편은 유쾌한 웃음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하고 다른 한 편은 치명적인 로맨스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두 작품의 등장이 올 연말 공연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