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증발 경고…중국의 무서운 관광 보복, 일본 열도 '초비상'
2025-11-26 17:52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을 향해 일본행 항공편 수를 줄이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리면서, 양국 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조치는 2026년 3월까지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감축하라는 구체적인 시한까지 명시하고 있어, 중국이 일본과의 갈등 장기화에 대비하는 노골적인 압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은 이 지시가 '당분간' 유효하며 외교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달받았지만, 그 시점이 전 세계 항공업계의 운항 일정이 바뀌는 2026년 3월 말로 특정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시적 조치가 아님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명령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명백한 정치적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중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이후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은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이번 항공편 감축 지시는 이러한 흐름에 쐐기를 박는 격이 되었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예정된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수는 이미 10월 대비 20% 이상 감소했으며, 연말까지는 50% 이상의 노선이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대 대목인 내년 춘절 연휴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길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일본 관광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항공사는 중국 동방항공이다. 일본으로 연간 약 16,000편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중국 본토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이례적이고 강력한 '여행 통제'는 단순히 항공사와 여행객의 불편을 넘어, 일본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정치적 발언 하나가 촉발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일본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동북아시아의 외교 및 경제 지형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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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다. 이처럼 암울하면서도 낭만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뮤지컬이 올겨울 나란히 한국 관객을 찾는다. 하나는 갱단에 쫓기는 남자들의 유쾌한 생존기를 그린 코미디 '슈가'이고, 다른 하나는 시대를 뒤흔든 실존 범죄자 커플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보니 앤 클라이드'다.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작품은 같은 시대를 무대 삼아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먼저,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리는 '슈가'는 1959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고전 '뜨거운 것이 좋아'를 원작으로 한 유쾌한 여장 코미디 뮤지컬이다. 갱단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두 재즈 뮤지션 '조'와 '제리'가 여자로 변장해 여성 재즈 밴드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다. 정체를 숨긴 채 밴드의 매력적인 가수 '슈가'에게 사랑을 느끼는 조, 그리고 여자인 줄 알고 끈질기게 구애하는 백만장자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제리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재즈와 스윙 선율이 극을 채우는 가운데, 갱단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시카고의 어두운 차고에서 낙원 같은 마이애미 해변으로 전환되는 역동적인 무대 연출이 관람 포인트다.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등이 조 역을, 김법래, 김형묵 등이 제리 역을, 그리고 솔라, 양서윤 등이 슈가 역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반면, '보니 앤 클라이드'는 대공황 시대의 불안과 절망이라는 어두운 정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 같은 삶을 꿈꾸던 카페 종업원 보니와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클라이드가 만나 숙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은행과 상점을 털며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부패한 권력과 자본에 대한 저항으로 비치며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보니의 베레모와 클라이드의 중절모는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되었다. 결국 비극으로 끝난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손에서 재즈, 록, 블루스를 넘나드는 강렬하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11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무대에는 조형균, 윤현민, 옥주현, 이봄소리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깊어진 감성을 선보인다.'보니 앤 클라이드'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작진은 끝없는 경쟁과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과 자유, 성취를 꿈꾸는 젊은 세대의 감정이 작품 전반에 깊이 녹아 있다고 설명한다. 혹독했던 시대에 모든 것을 걸고 사랑과 자유를 좇았던 보니와 클라이드의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것이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한 편은 유쾌한 웃음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하고 다른 한 편은 치명적인 로맨스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두 작품의 등장이 올 연말 공연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