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시킨 적 없다" 버텼지만…'살인 청부' 택배 소장, 결국 징역 6년
2025-11-28 17:57
노동조합 설립 문제로 갈등을 겪던 택배기사의 차량에 불을 지르고, 금전 문제로 얽힌 동업자를 살해해달라고 사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배대리점 소장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는 살인미수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직접 실행했던 공범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자신과의 갈등 관계에 있는 인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한때 연인이었던 인물을 범죄의 도구로 이용한 잔혹한 범죄의 전모가 법정에서 낱낱이 드러난 순간이다.A씨의 범죄 계획은 치밀하고도 잔혹했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택배대리점 소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자신과 노조 설립 문제로 대립하던 택배기사를 향한 앙심을 품고, 과거 연인 사이였던 30대 남성 B씨에게 해당 기사의 택배 차량에 불을 지르라고 지시했다. 범죄 사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자신과 동업 관계에 있었으나 금전 문제로 소송까지 벌이며 갈등을 빚던 또 다른 관계자 30대 ㄷ씨를 살해하라는 끔찍한 지시까지 내렸다. A씨의 지시를 받은 B씨는 실제로 ㄷ씨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쳐 정신을 잃게 만든 뒤, 그의 화물차에 불을 지르는 등 살인미수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 과정 내내 A씨는 자신은 결코 살해나 방화를 교사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범행의 핵심 증거인 실행범 B씨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그가 범행을 자백하게 된 경위 등을 종합해 볼 때 충분히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은 자신과 법적 다툼에 있는 피해자가 죽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인에게 살해와 방화를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범행을 실행하게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좋지 않으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과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는 사정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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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뜨거웠다. 흥겨운 남사당패의 가락에 맞춰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였고, 배우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고사를 지내는 진풍경은 엄숙한 공연장의 경계를 허물었다. 숨소리마저 조심해야 했던 기존의 공연 문화와는 달리, 마음껏 웃고 추임새를 넣으며 즐길 수 있는 마당놀이의 귀환은 관객에게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하며 연말을 위한 완벽한 처방전임을 예고했다.이번 공연은 고전 '홍길동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가장 파격적인 변신은 단연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이소연이 연기하는 '여성 홍길동'의 탄생이다. 와이어에 몸을 싣고 5m 상공을 날아오르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시원한 소리를 뽑아내는 그의 등장은 그 자체로 압권이다. 패랭이와 푸른 쾌자로 상징되는 홍길동의 모습이 여성 소리꾼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릴 수 있음을 증명하며,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의 설움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영웅상을 제시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아크로바틱, 감쪽같은 마술,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 등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고난도 볼거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며 2시간의 공연 시간을 순식간에 지워버린다.낡은 고전을 2025년의 무대로 성공적으로 소환한 비결은 대중문화 코드의 과감한 차용과 시대적 감수성을 반영한 세심한 각색에 있다. 홍길동의 인기를 "BTS 뺨치는 신드롬"에 비유하고, 축구선수 손흥민을 소환하는 등 재치 있는 대사들은 시종일관 객석의 웃음을 터뜨린다. 올해 인기를 끈 '사자보이즈'가 홍길동을 쫓는 역할로 등장하고,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홍길동의 활약을 돕는 등 현대적인 캐릭터 활용도 돋보인다. 또한, 남성 중심의 원작 서사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여성 홍길동을 필두로 원작에 없던 여성 활빈당원 '삼충' 캐릭터를 추가함으로써, 차별 없는 세상을 외쳤던 '홍길동 정신'을 더욱 선명하게 구현해내는 영리함을 보여주었다.마당놀이의 백미인 풍자와 해학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통쾌하게 객석을 파고든다. "뼈를 깎는 반성과 회개를 해야 할 자들이 참회의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구나"라는 일침은 특정 정권을 넘어 시대를 막론하는 위정자들의 무능과 위선을 정통으로 꼬집는다. 계엄, 주가조작, 뇌물수수 등 현실의 답답한 문제들을 유쾌하게 비틀어내는 대목에서는 관객들의 열띤 박수와 공감의 추임새가 쏟아졌다. 율도국에 머물러야 할 홍길동이 굳이 2025년의 대한민국으로 날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공연은 웃음과 해학 속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