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종교 전쟁 막겠다" 선언… 위헌 종교 재단 해산 카드 꺼내

2025-12-02 18:01

 이재명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정교 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종교 재단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 행위에 대해 '재단 해산 명령'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일부 종교 세력의 정치 참여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이는 단순한 사회적 일탈을 넘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 자체를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교 분리 원칙이 무너지고 특정 종교가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는 행태가 방치될 경우, 우리 사회가 '종교 전쟁'에 준하는 극심한 갈등과 분열에 휩싸일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특정 종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으로 특별검사의 수사 선상에 오른 통일교를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구상이 단순한 경고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일본에서 정교 분리 원칙을 위반한 종교 재단에 대해 법원의 해산 명령이 내려졌던 판례를 제시하며, 우리 역시 더 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고 위헌적 행위에 대한 제도적 대응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원철 법제처장은 "법제처 차원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즉각 화답하며, 관련 법규와 제도 마련을 위한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역시 이러한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뒷받침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특정 종교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정교 분리 원칙은 국가를 운영하는 기본이자 상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모든 행위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르는 사회가 바로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라고 덧붙여, 불법적인 정치 개입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종교의 신성함을 방패 삼아 정치에 개입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주문했다. 그는 군사 쿠데타나 국가 권력을 이용한 심각한 인권 침해와 같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나치 전범을 끝까지 추적해 처리하듯이, 살아있는 한 반드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이며, 국가 폭력 범죄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정교 분리 원칙 확립과 더불어, 국가 시스템 전반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공정한 사회의 기틀을 다지려는 국정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국립-유니버설-마린스키까지…2025 한국 발레 빛낸 얼굴들 총정리

주어지는 영예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한국발레협회는 지난 1일,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제30회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한 해 동안 한국 발레를 빛낸 예술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래는 최고 발레리나에게 수여되는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임선우는 최고 발레리노에게 주어지는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2025년 최고의 무용수로 공인받았다.최고의 무용수들과 더불어, 한국 발레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의 탄생 또한 빛을 발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신인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신인 발레리나상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드미솔리스트 전여진과 서울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 박시은이 공동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신인 발레리노상은 국립발레단의 코르드발레 양준영과 세계적인 명문 마린스키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전민철이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젊은 무용수들의 눈부신 성장을 증명했다.이번 시상식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용수들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발레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예술가와 공로자들을 폭넓게 조명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오랜 기간 후학 양성과 발레 발전에 기여해 온 박재홍 한성대학교 예술학부 교수에게 돌아갔다. 발레 대중화와 예술성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디아길레프상은 김수연 와이즈발레단 부단장이,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예술가상은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이 차지했다. 또한, 박기현 강원대학교 교수의 '그 해, 6월 이름 없는 별이 되어'는 올해의 작품상으로 선정되며 창작 발레의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았다.창작과 경영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 단장은 최우수 예술경영가상을, 김유미 유미크댄스 예술감독은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하며 발레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창의적인 안무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우수 신인 안무가상은 황경호 서울발레시어터 부지도위원에게 돌아갔다. 1996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이번 시상식은, 이처럼 무대 위와 아래를 가리지 않고 한국 발레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모든 이들의 노고를 기리며, 한국 발레가 더욱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