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했던 선수에게 50억… 10년 만에 돌아오는 '왕조의 상징'

2025-12-02 18:41

 푸른 피의 심장이 다시 뛴다.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왕조의 해결사' 최형우를 다시 품에 안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최형우 측에 접촉하며 강력한 영입 의지를 드러낸 삼성은, 보상금 15억 원을 포함해 총액 50억 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투자해서라도 반드시 그를 데려오겠다는 확고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베테랑 타자 한 명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2026시즌 '왕좌 탈환'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한 승부수이자, 왕조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선언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1983년생, 곧 리그 최고령 타자 등극이 유력한 선수에게 이토록 거액의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의 파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통산 타율 3할 1푼, 419홈런, 1,737타점이라는 경이로운 누적 기록은 그가 살아있는 전설임을 증명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꾸준함과 여전한 파워다. 18년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 시즌 세 자릿수 경기에 출전한 '강철 체력'은 물론,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최근 2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22개→24개)을 터뜨리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스스로 입증했다. 한때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재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쥐고, 4연패 왕조의 중심에 섰던 그의 스토리는 삼성 팬들에게 단순한 선수를 넘어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최형우의 합류는 삼성 타선에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이미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는 삼성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형우 역시 이 구장에서 개인 통산 31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궁합이 좋다. 올 시즌 50홈런 158타점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과 차세대 거포로 성장한 김영웅, 그리고 최형우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리그 최강의 파괴력을 지닌 공포의 타선이 완성된다.

 

결국 최형우의 영입은 2016년 KIA로 떠나보낸 '왕조의 마지막 조각'을 10년 만에 되찾아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삼성의 야심 찬 계획의 핵심이다. 단순히 그의 녹슬지 않은 기량뿐만 아니라,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할 '위닝 멘탈리티'와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10년 전, 리그 최초 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떠났던 레전드는 이제 왕조 재건이라는 더 큰 사명을 안고 친정으로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귀환이 삼성을 다시 한번 KBO리그의 최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국립-유니버설-마린스키까지…2025 한국 발레 빛낸 얼굴들 총정리

주어지는 영예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한국발레협회는 지난 1일,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제30회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한 해 동안 한국 발레를 빛낸 예술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래는 최고 발레리나에게 수여되는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임선우는 최고 발레리노에게 주어지는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2025년 최고의 무용수로 공인받았다.최고의 무용수들과 더불어, 한국 발레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의 탄생 또한 빛을 발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신인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신인 발레리나상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드미솔리스트 전여진과 서울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 박시은이 공동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신인 발레리노상은 국립발레단의 코르드발레 양준영과 세계적인 명문 마린스키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전민철이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젊은 무용수들의 눈부신 성장을 증명했다.이번 시상식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용수들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발레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예술가와 공로자들을 폭넓게 조명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오랜 기간 후학 양성과 발레 발전에 기여해 온 박재홍 한성대학교 예술학부 교수에게 돌아갔다. 발레 대중화와 예술성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디아길레프상은 김수연 와이즈발레단 부단장이,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예술가상은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이 차지했다. 또한, 박기현 강원대학교 교수의 '그 해, 6월 이름 없는 별이 되어'는 올해의 작품상으로 선정되며 창작 발레의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았다.창작과 경영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 단장은 최우수 예술경영가상을, 김유미 유미크댄스 예술감독은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하며 발레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창의적인 안무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우수 신인 안무가상은 황경호 서울발레시어터 부지도위원에게 돌아갔다. 1996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이번 시상식은, 이처럼 무대 위와 아래를 가리지 않고 한국 발레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모든 이들의 노고를 기리며, 한국 발레가 더욱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