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묶여있던 '규제의 땅' 연천, '그린바이오'로 대박 터졌다!
2025-12-03 17:55
수십 년간 겹겹의 규제에 묶여 있던 경기 최북단 연천군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심장으로 도약을 시작한다. 연천군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경기도 그린바이오산업 북부 육성지구'로 최종 지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발전이 더뎠던 지역이,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보존된 청정 자연환경과 비어있는 부지를 기회로 삼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극적인 반전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경기도가 연천군이 가진 천연물 자원의 잠재력과 그간의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로, 경기북부 균형발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이번 육성지구의 핵심은 연천읍, 신서면, 군남면 일대에 약 104만㎡ 규모로 조성되는 거대한 바이오 산업 벨트다. 그 중심에는 이미 조성된 연천BIX(은통일반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연천BIX 산업화지원센터와 경기도 농업기술원 북부농업 R&D센터(가칭)가 양 날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원료 확보부터 소재 개발, 실증, R&D, 시제품 제작,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연천 내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One-stop)' 지원을 받게 된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제품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육성지구 지정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을 포함해 지정된 7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정부 인프라 구축 공모사업 참여 자격을 부여하고, 지구 내 입주 기업에게는 각종 지원사업에서 가산점을 제공한다. 또한 공유재산 사용에 대한 특례까지 주어지는 등 파격적인 정책 인센티브가 뒤따를 예정이다. 이는 연천BIX에 둥지를 트는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경기도와 연천군은 후속 조치로 기업지원 체계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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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영화감독, 배우, 제작진 등 200여 명의 영화인과 관계자들이 모여 "서울 중심가에 아직도 이런 극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며 한목소리로 극장의 존재 가치를 되새겼다. 이들이 감탄한 '이런 극장'이라는 표현 속에는, 오직 상업 논리가 아닌 영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씨네큐브의 뚝심과 품격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씨네큐브의 역사는 2000년 12월 2일, '도심 속에서 시민이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개관 이후 씨네큐브는 엄선된 작품과 최적의 관람 환경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지난 25년간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취지를 살려 올해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 '씨네큐브 25주년 특별전: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등 의미 있는 기획전을 열었으며, 25주년을 기념하는 앤솔러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제작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엄재웅 티캐스트 대표는 "앞으로의 25년도 함께할 것"이라며 씨네큐브가 지켜온 가치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이번 25주년을 상징하는 가장 특별한 결과물은 단연 기념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다.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한 이 영화는 극장이라는 공간과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화광들의 이야기를 다룬 '침팬지',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아역 배우들의 모습을 그린 '자연스럽게', 극장 스태프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의 시간'까지, 세 편의 단편은 '극장에서 느꼈던 희로애락은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관객,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다양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극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예술적, 사회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기념식에 참석한 '극장의 시간들' 감독들은 씨네큐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건재 감독은 "광화문에는 시청 광장도, 청계천도 있고, 씨네큐브도 있다"는 짧지만 강렬한 말로 씨네큐브가 도시의 중요한 일부임을 강조했다. 이종필 감독은 "이제 광화문에 남은 예술영화관은 씨네큐브뿐"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공간이라고 말했고, 윤가은 감독은 "이 극장에서 내 인생을 바꿔준 영화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며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많은 이들의 인생을 바꿀 영화들이 계속 상영되길 바란다"는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25년의 시간을 돌아본 씨네큐브는 연말 기획전을 이어가며, 이제 또 다른 25년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