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은퇴, '소년범 논란'이 아닌 '정치 대리전'이었다
2025-12-08 10:55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결국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파장이 정치권으로 고스란히 옮겨가 여야 간의 첨예한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조 씨가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논란을 일단락하려 했으나, 정치권은 이 사안을 두고 극명하게 의견이 갈리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공인의 과거 책임 범위와 도덕성 논란이 정치적 쟁점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여권에서는 조 씨를 엄호하는 발언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며 과거의 일로 현재의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 역시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혀진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반문하며, 조 씨의 현재의 모습과 과거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은 소년 시절의 과오를 현재까지 끌고 와 공인으로서의 활동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조 씨의 은퇴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면 야권은 조 씨의 은퇴를 계기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조 씨를 향해 "온갖 정의로운 척 위선으로 지금의 지위를 쌓았다"고 맹공을 가하며, 나아가 "좌파 범죄자들이 카르텔을 인증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이는 조 씨의 과거 행적과 특정 정치 진영과의 연관성을 엮어 비판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정치권이 이처럼 반으로 갈려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조 씨의 그동안의 행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씨는 지난 8월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 공장'에 출연해 '12.3 계엄'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등 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독립군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등 특정 정치 진영과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 바 있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이번 소년범 논란을 단순한 개인사 문제를 넘어 여야 간의 이념 대결 양상으로 번지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는 해석이다.
결국 조진웅의 은퇴는 개인의 과거사 문제를 넘어 여야 간의 이념 대결 양상으로 번지며, 공인의 과거 책임 범위와 도덕성 논란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결국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파장이 정치권으로 고스란히 옮겨가 여야 간의 첨예한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조 ..


되는 것과 달리, 이번 전시는 개막 단 6일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2400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말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이순신 장군의 코스튬을 입은 어린이들이 전시실을 누비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순신 전립 와인마개', '이순신 장검 장패드' 등 주요 굿즈는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빚는 등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순신과 관련된 국보급 유물들이 사상 최초로, 최대 규모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이순신 친필본 '난중일기'를 포함해 국보 6건, 보물 39건 등 총 258건 369점에 달하는 관련 유물이 총망라됐다. 특히 이순신 종가의 유물 20건 34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대규모로 공개되는 것으로, 흩어져 있던 역사의 파편들이 마침내 한 공간에서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또한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정왜기공도' 병풍 전반부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후반부와 나란히 전시되어, 수십 년 만에 하나의 작품으로 재회하는 역사적인 순간도 직접 목도할 수 있다.전시는 위대한 전쟁 영웅의 모습 뒤에 가려졌던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서정적인 면모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어머님께서 평안하시다 하니 다행이나, 아들 면은 몹시 아프다 하니 가슴이 지독히 탔다"는 '난중일기'의 기록에서는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아들의 죽음 앞에서는 "간담이 타고 찢어졌다.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며 절규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와 함께 그가 사용했던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이나 "달빛은 낮과 같이 밝았다"와 같은 서정적인 구절들은 그의 예술가적 감성을 엿보게 한다. 물론, 노비부터 장수까지 공을 세운 모든 이의 이름을 빠짐없이 기록해 올린 보고서 '임진장초' 등을 통해 그의 공명정대한 리더십 또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임진왜란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 명나라의 각기 다른 시선과 기억을 유물을 통해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신격화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상, 그리고 일본 다이묘 가문이 소장해 온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등이 국내 최초로 함께 전시된다. 이를 통해 전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입장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순신의 장검, 류성룡의 갑옷, 곽재우의 장도 등 조선의 무기들과 일본 다이묘의 투구와 창, 명나라의 군용 도검을 나란히 비교 전시함으로써,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다각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