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이 의원 입 막았다! 나경원 마이크 수차례 강제 차단
2025-12-10 10:06
국회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본회의에서 64건의 법안 처리를 앞두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허용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로 파행했다. 이날 대치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끄면서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나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가맹사업법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으나,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추진하는 이른바 '8대 악법'의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사법파괴 5대 악법'(내란전담재판부, 법왜곡죄 등)과 '국민 입틀막 3대 악법'(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으로 규정한 법안들에 대한 저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대치 상황은 우 의장이 나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키면서 극에 달했다. 우 의장은 "의제와 관련 없는 발언을 한다"며 국회법상 원칙을 들어 제지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의장석으로 몰려가 "이게 바로 독재다", "제2의 추미애(우미애)"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의장이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발언을 방해하고 마이크를 끈 있을 수 없는 사태"라고 비판했다.

본회의가 속개된 후에도 우 의장이 재차 마이크를 끄자, 나 의원은 '정당한 무제한 토론을 국회의장이 방해하고 있다'는 팻말을 들어 항의를 이어갔다.
이번 파행으로 정기국회는 난장판 속에 마무리됐으며, 여야의 대치는 임시국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10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여 중점 법안 처리를 강행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처리하려는 모든 법안에 대해 전면적인 필리버스터로 맞설 태세여서, 향후 임시국회에서도 하루 1건씩 법안이 처리되는 지루하고 격렬한 대치 국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국회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본회의에서 64건의 법안 처리를 앞두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허용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로 파행했다. ..


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기획에서, 총 95권의 후보작 가운데 김애란 작가의 작품이 동료 작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으며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로써 김애란 작가는 2017년 '바깥은 여름', 2024년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동시대 작가들이 인정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작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김애란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접한 뒤 "거리의 단풍 하나, 내 앞의 사람 한 명까지 유독 각별하게 느껴지던 때에 이런 소식을 받아 더 감사하다"는 섬세한 소감을 전하며, "늘 어렵게 느껴지는 동료 작가들의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동료 작가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엄정한 평가 속에서 세 번이나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는 사실은 그의 문학이 지닌 깊이와 동시대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매번 새로운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 모두를 사로잡아 온 그의 저력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치열했던 경쟁의 흔적은 2위 이하 순위에서도 엿볼 수 있다. 2위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행위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 구병모 작가의 '절창'이 차지했다. 3위에는 정이현 작가의 '노 피플 존', 이기호 작가의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김혜진 작가의 '오직 그녀의 것', 그리고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강렬한 서사로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한 해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들이 직접 한 해 동안 출간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그 권위와 의미가 남다르다. 독자들을 위한 풍성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오는 19일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한국일보 한소범 기자와 유명 유튜버 편집자K가 출연해 주요 추천작들을 소개하고 2025년 소설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보는 영상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추천된 전체 도서 목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기획전도 함께 진행되어 연말을 맞아 좋은 책을 찾는 독자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