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하던 선수, 한국서 2년 뛰더니 '100억 대박' 터졌다

2025-12-10 18:06

 KBO리그가 낳은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 신화가 탄생했다.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던 무명의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KBO리그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발판 삼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입성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은 10일(한국시각), "우완 투수 와이스와 1년 빅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시즌에 대한 클럽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26시즌 연봉 260만 달러(약 38억 2000만 원)를 보장받고, 옵션 실행 시 최대 10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사실상의 1+1 계약이다. 한국에서 그야말로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와이스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전무했고, 마이너리그와 미국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은퇴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이 바로 한화 이글스였다. 2024시즌 도중 부상당한 외국인 선수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그는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2025시즌 그의 잠재력은 마침내 만개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료 코디 폰세와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군림한 그는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던 빅리그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와이스의 성공 뒤에는 아내 헤일리 브룩의 역할도 컸다. SNS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녀는 한국에 오자마자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내조의 여왕'으로 불렸다. 남편의 휴스턴행이 확정된 후,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생활을 마치는 아쉬움과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현재 임신 중인 헤일리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보여준 엄청난 환영과 응원, 끝없는 친절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한국에서의 생활은 우리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변화를 줬으며, 이곳에서 성장했고, 치유받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원한 작별이 아닌 잠시의 이별"이라며 "한국은 지구상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남을 것"이라는 뭉클한 인사를 남겼다.

 

와이스 역시 구단과 팬들을 향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보낸 2년이 내게 미친 영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처음에는 팀에 좋은 영향을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독립리그에서 뛰던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한화 이글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그는 "야구로 시작된 기회가 내 인생 큰 축복 중 하나가 됐다. 한국은 언제나 저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KBO리그가 선물한 기적 같은 2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미술관을 발칵 뒤집은 ‘여성의 누드’를 둘러싼 모든 것

스타브 쿠르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신화나 종교가 아닌,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현실의 민낯을 화폭에 담아 예술계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다.쿠르베의 붓은 언제나 평범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했다. 당시 거대한 캔버스는 영웅이나 신들의 서사를 위해 독점적으로 사용되었지만, 그는 그 특권을 이름 없는 노동자들에게 기꺼이 내어주었다. 길가에서 돌을 깨는 인부의 고된 노동(‘돌 깨는 사람들’)과 시골 마을의 평범한 장례식 풍경(‘오르낭의 장례식’)을 기념비적인 크기로 그려내며, 일상의 현실을 예술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그의 반항적인 시선은 여성의 누드를 그릴 때 더욱 도발적으로 빛났다. 이상적으로 가공된 매끈한 여신이 아닌, 살집 있고 현실적인 시골 여성의 몸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목욕하는 여인들’은 엄청난 스캔들을 낳았다. 평단은 ‘저속하다’고 비난했지만, 쿠르베는 꾸며진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벌거벗은 진실을 담아내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굳건히 지켜나갔다.이러한 쿠르베의 대담함은 한 은밀한 의뢰로 이어졌다. 오스만 제국의 외교관이자 열렬한 누드화 수집가였던 칼릴 셰리프 파샤는 쿠르베에게 세상에서 가장 노골적인 그림을 주문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여성의 성기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 ‘세상의 기원’이다. 이 작품은 얼굴도, 신원도 없이 오직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육체만을 담아내며 미술사에 전무후무한 충격을 안겼다.그러나 ‘세상의 기원’은 탄생 직후부터 1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소유자들은 사회적 파장을 두려워해 작품을 꽁꽁 숨기기에 급급했고, 그림은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전설이 되었다. 기나긴 유배 생활 끝에 1995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문제적 걸작은 비로소 대중 앞에 서게 되었다.공개 이후 ‘세상의 기원’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끊임없는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21세기에는 소셜미디어의 검열 정책에 의해 게시가 금지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억압에 직면하기도 했다. 150여 년 전 한 화가의 붓끝에서 시작된 이 그림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예술의 경계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