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씹어먹고 MVP 땄는데…메이저리그 복귀 첫날부터 '지옥'이 펼쳐졌다

2025-12-11 18:18

 KBO리그를 평정하고 금의환향한 코디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길에 시작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폰세가 새 둥지를 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피트 알론소까지 합류하면서, 그야말로 '지옥의 지구'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피트 알론소와 5년 1억 5500만 달러(약 2274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폰세는 KBO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괴물 타자들과 매 경기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알론소는 설명이 필요 없는 현역 최고의 슬러거 중 한 명이다. 2019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하자마자 5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이후 7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264홈런, 5차례 올스타, 2차례 홈런더비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올 시즌에도 38홈런 126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그런 그가 줄곧 몸담았던 내셔널리그를 떠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이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 팀 투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소식이다.

 


이러한 리그의 지각변동은 한화 이글스에서의 압도적인 성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룬 폰세에게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폰세는 지난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빅리그로 돌아왔다. 그는 2025시즌 한화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투수 4관왕과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했다. KBO리그에서는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언터처블' 투수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 폰세가 마주해야 할 현실은 냉혹하다. 하필이면 그가 합류한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미국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를 필두로, 주니어 카미네로, 트렌트 그리샴, 재즈 치좀 주니어, 브랜든 로우 등 30홈런은 우습게 쳐내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곳이다. KBO리그를 씹어먹었던 폰세의 자신감도 시험에 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통산 264홈런에 빛나는 알론소까지 가세하면서,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꿈의 무대'가 아닌 '생존 게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예술과 산업의 만남, 올해 20주년…공예의 모든 것,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로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행사는 공예 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공예계의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박람회다. 행사 첫날부터 박람회장을 찾은 수많은 참관객들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다채로운 공예품을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작품을 직접 만져보며 재료의 질감을 느끼고 작가의 숨결을 교감하는 모습은 기계로 찍어낸 공산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수공예품 고유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2006년 '국제공예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뗀 공예트렌드페어는 지난 20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공예 전문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스무 해를 맞이한 올해 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공예가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뿌리내리고 대중의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는 증거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2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동시에, 앞으로 한국 공예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이번 박람회는 공예 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다채로운 구성으로 채워졌다. 참관객들은 각양각색의 부스를 둘러보며 도자, 금속, 섬유, 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품들이 어떻게 현대적인 디자인과 만나 일상용품으로 재탄생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공예가 더 이상 박물관에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실용적인 예술임을 보여준다. 또한, 재능 있는 공예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대중과 바이어에게 선보이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며,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활발한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특별한 영감과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코엑스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장인의 혼이 담긴 수만 가지 공예품의 향연 속에서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한국 공예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이번 2025 공예트렌드페어는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코엑스 A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