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조하며 80억 요구?…'괘씸이' 김범수의 역대급 FA 선언

2025-12-12 18:59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한화 이글스의 '철벽' 좌완 불펜 김범수가 자신의 몸값으로 'K9 자주포 한 대'를 언급하며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범수는 2025시즌 7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48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30세라는 전성기의 나이, 부담이 적은 보상금(2025시즌 연봉 1억 4,300만 원), 그리고 시장에서 항상 귀한 대접을 받는 좌완 불펜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현재 최대 4개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김범수 본인이 직접 자신의 희망 몸값을 유쾌하게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선배 김태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안녕하세요. 한화 이글스 겸 무소속 김범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 도중 팀 동료였던 강백호의 100억 원 FA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김태균이 "구단에서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고, 이에 김범수는 "저는 K9 자주포 한 대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대에 80억 한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희망 액수가 80억 원에 달함을 넌지시 밝혔고, 영상 말미에는 한화그룹 회장을 향해 "회장님, 자주포 한 대만 선물해 주십시오"라는 영상 편지를 보내는 당돌함까지 보였다.

 


김범수의 이런 배짱 두둑한 발언에 팬들은 '괘씸하다'는 애정 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그의 오랜 별명인 '괘씸이'와 관련이 깊다. 한화 재단인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성골' 출신임에도, 과거 인터뷰에서 "두산 베어스에 가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괘씸하다는 의미의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팬들은 이번 그의 발언에 "무소속 신분 강조하는 것 봐라, 진짜 괘씸하다", "너는 한화 안에서만 괘씸할 수 있다. 밖에 춥다" 등의 댓글을 달며, 팀에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원소속팀 한화는 김범수의 잔류를 최우선으로 원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강백호에게 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출혈이 큰 상황에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김범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무턱대고 잡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함께 FA 시장에 나왔던 우완 이영하가 두산과 4년 최대 52억 원에 계약한 것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지만, 리그에서 희소성이 높은 좌완 필승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범수의 가치는 이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통산 성적(평균자책점 5.18)은 평범했지만, 올 시즌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를 넘어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필승조로 완벽히 각성한 김범수가 과연 자신의 바람대로 '자주포'급 대우를 받으며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미술관을 발칵 뒤집은 ‘여성의 누드’를 둘러싼 모든 것

스타브 쿠르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신화나 종교가 아닌,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현실의 민낯을 화폭에 담아 예술계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다.쿠르베의 붓은 언제나 평범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했다. 당시 거대한 캔버스는 영웅이나 신들의 서사를 위해 독점적으로 사용되었지만, 그는 그 특권을 이름 없는 노동자들에게 기꺼이 내어주었다. 길가에서 돌을 깨는 인부의 고된 노동(‘돌 깨는 사람들’)과 시골 마을의 평범한 장례식 풍경(‘오르낭의 장례식’)을 기념비적인 크기로 그려내며, 일상의 현실을 예술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그의 반항적인 시선은 여성의 누드를 그릴 때 더욱 도발적으로 빛났다. 이상적으로 가공된 매끈한 여신이 아닌, 살집 있고 현실적인 시골 여성의 몸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목욕하는 여인들’은 엄청난 스캔들을 낳았다. 평단은 ‘저속하다’고 비난했지만, 쿠르베는 꾸며진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벌거벗은 진실을 담아내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굳건히 지켜나갔다.이러한 쿠르베의 대담함은 한 은밀한 의뢰로 이어졌다. 오스만 제국의 외교관이자 열렬한 누드화 수집가였던 칼릴 셰리프 파샤는 쿠르베에게 세상에서 가장 노골적인 그림을 주문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여성의 성기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 ‘세상의 기원’이다. 이 작품은 얼굴도, 신원도 없이 오직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육체만을 담아내며 미술사에 전무후무한 충격을 안겼다.그러나 ‘세상의 기원’은 탄생 직후부터 1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소유자들은 사회적 파장을 두려워해 작품을 꽁꽁 숨기기에 급급했고, 그림은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전설이 되었다. 기나긴 유배 생활 끝에 1995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문제적 걸작은 비로소 대중 앞에 서게 되었다.공개 이후 ‘세상의 기원’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끊임없는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21세기에는 소셜미디어의 검열 정책에 의해 게시가 금지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억압에 직면하기도 했다. 150여 년 전 한 화가의 붓끝에서 시작된 이 그림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예술의 경계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