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반복 업무는 AI에게…토스뱅크, 상담원 대신 '이것' 시킨다!
2025-12-18 17:29
토스뱅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복잡한 금융상품의 절차와 정책까지 설명하는 '차세대 금융 상담' 시대를 연다. 금융당국으로부터 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추가로 지정받으면서, 단순 답변을 넘어 금융 상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고객 맞춤형 제안까지 가능한 AI 상담 서비스를 본격 도입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키워드 기반 시나리오형 챗봇이 가진 명백한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고객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는 문맥 기반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고객과 상담원, 그리고 은행 모두에게 최적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이번에 도입될 '차세대 금융 상담 혁신 서비스'의 핵심은 거대언어모델(LLM)에 있다. 기존 챗봇이 특정 키워드에 따라 정해진 답변만 내놓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토스뱅크의 AI 상담 에이전트는 고객의 질문 의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금융의 맥락에 맞는 정교한 답변을 제공한다. 이는 AI가 단순히 자주 묻는 질문(FAQ) 데이터베이스만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상품의 절차, 내부 정책 문서까지 직접 학습하고 분석해 답변을 생성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상품의 설계 구조가 복잡할수록, 해당 상품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별도로 구축하고 접목함으로써 답변의 오류 가능성은 획기적으로 낮추고 신뢰도는 극대화하는 맞춤형 응답을 제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대고객 서비스 개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이달 초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베드룩'을 기반으로 ▲코드 리뷰 ▲마케팅 및 법률 검토 ▲경영 및 재무 분석 ▲Text to SQL(텍스트를 데이터베이스 언어로 변환) 등 은행 내부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는 4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대고객 서비스 2건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내부 생산성 향상과 외부 고객 경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AI 기술을 은행 전반에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소비자 보호의 가치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단계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는 팥죽 대신 팥떡을 먹는 것이 좋다는 전통 풍속이 재조명되고 있다. 바로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이기 때문이다.22일 국립민속박물관 및 민속학계에 따르면,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일이나 22일로 고정되어 있지만, 음력 날짜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진다. 음력 11월 1일에서 10일 사이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兒冬至)', 11일에서 20일 사이에 들면 '중동지', 21일에서 30일 사이에 들면 '노동지'라고 부른다.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3일로, '애동지'에 해당한다.우리 조상들은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는 풍습을 중요하게 여겼다. 동지는 음(陰)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날로, 음성(陰性)인 귀신이 성하게 활동한다고 믿었다. 이때 붉은색은 양(陽)을 상징하며 강력한 벽사(辟邪)의 힘을 가진다고 여겨졌는데, 붉은 팥으로 쑨 팥죽을 집안 곳곳에 뿌리거나 먹음으로써 역귀와 잡귀를 쫓아냈던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세시기'나 '열양세시기' 등에도 동짓날 팥죽을 먹는 기록이 남아있다.그러나 '애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고 팥시루떡을 해 먹는 특별한 풍속이 존재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팥죽을 금기시했는데, 이는 팥죽이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었다.이 속설에는 두 가지 주요 해석이 있다. 첫째, 팥죽의 붉은색이 아이의 수호신인 삼신할머니를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둘째, 팥죽의 '죽' 발음이 '죽음'과 유사하여 아이에게 불길한 기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아이(兒)'가 들어가는 애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그 부정함이 아이에게 옮겨가 큰 우환이 생기거나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강한 금기가 작용했다.따라서 조상들은 팥의 붉은 기운을 통해 액운을 물리치려는 본래의 의도는 살리되, '죽'이라는 형태를 피해 '떡'으로 대체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팥시루떡은 팥의 붉은 기운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져 애동지의 대표적인 절식(節食)으로 자리 잡았다. 경북과 강원에서는 '애기동지' 또는 '아동지', 전남에서는 '아그동지'나 '소동지' 등으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이 풍습이 이어져 왔다.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10일 안에 드는 애동지인 만큼, 전통적으로는 팥죽 대신 팥떡을 먹으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라며 "이는 액운을 물리치려는 조상들의 마음이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과 결합된 독특한 풍속"이라고 설명했다.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속설이 미신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애동지의 풍속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우리 조상들의 깊은 가족애와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