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정은경 한마디에 한의계 폭발

2025-12-19 11:08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 업무보고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의 난임치료에 대해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힘들다”고 발언하면서 의료계 내 양한방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의계는 공식 사과 및 발언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고, 의사들은 정부가 한방 치료의 부족함을 인정한 것이라며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대의원총회, 대한여한의사회 등 한의계 단체들은 즉각 성명서를 통해 정 장관의 발언이 “한의약의 과학적 효과를 폄훼하는 망언”이며 “복지부가 주도한 연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복지부가 발표한 ‘여성 난임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근거로 제시하며,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에 대한 한약 치료 등이 ‘B등급(근거 충분)’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의약 난임치료가 충분한 근거를 가진 치료법임을 복지부 차원에서 이미 인정한 명백한 증거라는 것이다.

 

한의협은 현재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 등에서 조례를 통해 한의약 난임 지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임을 강조하며, 정 장관에게 발언 철회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나아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성 연구를 시행하고, 건강보험 적용을 포함한 공공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정 장관의 발언을 적극 지지하며, 정부가 “한방 난임치료가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협은 한방 난임치료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신뢰 가능한 임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거나 국가가 치료 효과를 보장하는 정책은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를 심어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와 지자체가 진행 중인 한방 난임 지원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해당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객관적 연구, 투명한 자료 공개를 우선하여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난임 치료 영역에서 ‘환자의 선택권 보장’을 주장하는 한의계와 ‘과학적 근거’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오랜 양한방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평소보다 관람객 25% '껑충'…워싱턴DC를 뒤흔든 'K-미술'의 위엄

고 있다. 이는 같은 박물관에서 열렸던 비슷한 규모의 다른 특별전과 비교했을 때 약 25%가량 많은 수치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컬렉션의 높은 예술적 가치가 맞물려 만들어 낸 쾌거로 평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초반부터 현지 관람객과 주요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쏟졌으며, 지금도 관람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이번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는 북미 지역에서 약 40여 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큰 의미를 가졌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을 포함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 작품 약 330점이 워싱턴의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황선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큐레이터는 어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중에서도 사찰 의식에 사용되던 북 받침대인 '법고대'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더피'와 닮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예상치 못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한국 미술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이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키스 윌슨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아시아미술부장은 "조선 시대 초상화가 보여주는 극도로 섬세한 표현과 높은 완성도에 관람객들이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가 한국 미술의 정수를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은 박물관 문화상품, 이른바 '뮷즈(굿즈)' 판매량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청자를 본떠 만든 접시 세트나 '인왕제색도'가 그려진 조명 등 전시 시작과 함께 비치했던 상품들은 개막 단 1주일 만에 모두 팔려나갔으며, 현재까지 총주문액은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국립중앙박물관과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인왕제색도', '십장생도', '호랑이와 까치' 등 주요 출품작 20건의 고화질 이미지를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며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 있다. 워싱턴에서의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2026년에는 미국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의 미를 알리는 해외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7일 현지에서 열린 개막 축하 행사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강경화 주미대사 등이 참석해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