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폭주'로 멈췄던 부산 산타버스, 이렇게 바뀌어 돌아왔습니다!
2025-12-22 18:16
승객 안전을 위협한다는 민원이 제기되며 갑작스럽게 운행이 중단됐던 부산의 겨울 명물, '산타버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부산시는 이달 초 운행이 전면 중단됐던 산타버스 이벤트를 안전 대책을 보강하여 22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운행 중단 열흘 만의 극적인 부활로, 연말연시 특별한 추억을 기다렸던 시민과 관광객들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다시 도심을 누비는 산타버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사실 부산 산타버스는 시의 기획으로 시작된 행사가 아니다. 연말연시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일부 시내버스 업체와 승무원들이 수년간 자발적으로 차량을 꾸미며 시작한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올해 시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산타버스는 총 10대로, △삼진15번(금곡~충무동) △시민24번(용호동~서면) △용화41번(민락동~충무동) △삼성43번(회동~민주공원) △삼신49번(금정차고지~광안리) △금진128-1번(강서차고지~신라대) △해동141번(송정~당감동) △태진169번(당감동~만덕) △대진187번(반송~장안) △남부508번(영도~민주공원)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산시는 이번 산타버스 운행 재개를 계기로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황현철 시 교통혁신국장은 "부산의 대표 명물로 자리 잡은 산타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이번 이벤트가 연말연시 부산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동시에 안전한 대중교통 문화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을 딛고 더 안전한 모습으로 돌아온 산타버스가 부산의 겨울 거리에 다시 따뜻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는 팥죽 대신 팥떡을 먹는 것이 좋다는 전통 풍속이 재조명되고 있다. 바로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이기 때문이다.22일 국립민속박물관 및 민속학계에 따르면,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일이나 22일로 고정되어 있지만, 음력 날짜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진다. 음력 11월 1일에서 10일 사이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兒冬至)', 11일에서 20일 사이에 들면 '중동지', 21일에서 30일 사이에 들면 '노동지'라고 부른다.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3일로, '애동지'에 해당한다.우리 조상들은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는 풍습을 중요하게 여겼다. 동지는 음(陰)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날로, 음성(陰性)인 귀신이 성하게 활동한다고 믿었다. 이때 붉은색은 양(陽)을 상징하며 강력한 벽사(辟邪)의 힘을 가진다고 여겨졌는데, 붉은 팥으로 쑨 팥죽을 집안 곳곳에 뿌리거나 먹음으로써 역귀와 잡귀를 쫓아냈던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세시기'나 '열양세시기' 등에도 동짓날 팥죽을 먹는 기록이 남아있다.그러나 '애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고 팥시루떡을 해 먹는 특별한 풍속이 존재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팥죽을 금기시했는데, 이는 팥죽이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었다.이 속설에는 두 가지 주요 해석이 있다. 첫째, 팥죽의 붉은색이 아이의 수호신인 삼신할머니를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둘째, 팥죽의 '죽' 발음이 '죽음'과 유사하여 아이에게 불길한 기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아이(兒)'가 들어가는 애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그 부정함이 아이에게 옮겨가 큰 우환이 생기거나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강한 금기가 작용했다.따라서 조상들은 팥의 붉은 기운을 통해 액운을 물리치려는 본래의 의도는 살리되, '죽'이라는 형태를 피해 '떡'으로 대체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팥시루떡은 팥의 붉은 기운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져 애동지의 대표적인 절식(節食)으로 자리 잡았다. 경북과 강원에서는 '애기동지' 또는 '아동지', 전남에서는 '아그동지'나 '소동지' 등으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이 풍습이 이어져 왔다.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10일 안에 드는 애동지인 만큼, 전통적으로는 팥죽 대신 팥떡을 먹으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라며 "이는 액운을 물리치려는 조상들의 마음이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과 결합된 독특한 풍속"이라고 설명했다.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속설이 미신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애동지의 풍속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우리 조상들의 깊은 가족애와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