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만든 앱으로…트럼프, 불법체류자 내쫓는다!
2025-12-23 18:30
미국 국토안보부가 연말을 맞아 미등록 이주자, 즉 불법 체류자의 자진 출국을 유도하기 위한 파격적인 당근책을 내놓았다. 현지 시각 22일, 국토안보부는 자발적으로 미국을 떠나는 불법 체류자에게 지급하는 현금 지원금을 기존의 세 배에 달하는 3천 달러(약 451만 원)로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혜택은 올 연말까지 정부의 공식 스마트폰 앱인 '세관국경보호국(CBP) 홈'을 통해 자진 출국을 등록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며, 3천 달러의 현금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는 무료 항공권까지 제공된다. 이는 불법 체류 문제에 있어 강경책과 함께 회유책을 병행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정책의 중심에는 'CBP 홈'이라는 스마트폰 앱이 있다. 국토안보부는 이 앱을 이용해 자진 출국을 신청할 경우, 출국 불이행 시 부과될 수 있는 민사 벌금이나 과태료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CBP 홈 앱을 통한 자진 추방은 불법체류자가 자신과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연말 선물"이라며, "신속하고 비용이 들지 않으며 절차가 간편하다"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흥미로운 점은 이 앱의 뿌리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당시 망명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개발되었던 'CBP 원' 플랫폼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규모 추방 정책 기조에 맞춰 불법 체류자들의 자발적 출국을 유도하는 시스템으로 개편한 것이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그는 "올해 1월 이후 이미 190만 명의 불법체류자가 자발적으로 출국했으며, 수만 명이 CBP 홈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성과를 강조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미국 납세자들은 불법 체류자들의 자발적 출국을 장려하기 위해 3천 달러의 출국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놈 장관은 "불법 체류자들은 이 선물을 활용해 자진 출국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을 찾아내 체포할 것이고, 그들은 다시는 미국 땅을 밟지 못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는 달콤한 '선물'을 거부할 경우, 더욱 혹독한 대가가 기다릴 것이라는 '채찍'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중을 찾아온다.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대구 중구 방천시장 내에 위치한 보나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배찬영, 유지연, 이정원, 이희령, 홍영주 작가가 참여하여 각자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자연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명 '가자미'는 '가자, 미술 보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 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배찬영 작가는 상반된 물성의 결합을 통해 이중적인 개념을 탐구한다. 그는 은은한 빛을 머금은 도자기의 부드러운 곡선 위로 날카롭고 투명한 유리 조각의 파편을 결합하여 시각적인 충돌과 조화를 동시에 이끌어낸다. 이를 통해 안정과 불안, 전통과 현대, 치유와 상처, 그리고 아름다움과 취약성이라는 양가적인 감정과 개념들이 공존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유지연 작가는 '연(緣)인연-숲'이라는 주제 아래 시간과 계절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강인한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특히 한지와 짚을 이용해 만들어낸 거친 질감(마티에르) 위에 다채로운 혼합 물감의 색채를 겹겹이 쌓아 올림으로써, 인연과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삶의 깊이를 표현한다.그런가 하면 이정원 작가는 한국 전통의 솟대 형태를 빌려온 점토 가변설치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솟대의 모습은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소망을 기원하는 상징물이었듯, 그의 작품 역시 기다림, 응원, 보호, 소망, 동행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이희령 작가는 자연 속에 존재하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비움과 채움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작품의 중심에 둔다. 그는 대상에서 느낀 본질적인 기운을 흑백의 강렬한 대비 또는 오방색의 상징적인 색채로 단순화하여 표현함으로써, 형태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든다.마지막으로 홍영주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서사를 작품에 녹여낸다. 그가 선택한 소재는 함빡 피어난 모란꽃이다. 이 모란은 작가가 작업의 방향을 잃고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던 시기, 성모당 화단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그의 작품 속 모란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역경을 이겨내는 생명력과 재기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참여 작가인 이희령은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작업 세계가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숲의 결, 흙의 향기, 대지의 빛을 닮은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 줄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