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신고해놓고 '죄송하다'…정희원의 수상한 문자 공개

2025-12-26 17:26

 자신을 스토킹했다며 전 여성 연구원을 경찰에 고소했던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돌연 태도를 바꿔 신고 사실에 대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연구원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혜석은 정 대표가 지난 19일 저녁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정 대표가 언론을 상대로는 A씨를 범죄자로 몰아가면서 뒤로는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혜석 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정 대표는 A씨에게 '선생님', '살려주세요', '저도, 저속노화도, 선생님도', '다시 일으켜 세우면 안 될까요?' 그리고 '10월 20일 일은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총 5개의 문자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다. 여기서 언급된 10월 20일은 정 대표가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바로 그날이다. A씨 측은 당시 저작권 침해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정 대표의 자택을 찾아갔던 것이라고 반박해왔는데, 정 대표 스스로 신고한 행위에 대해 '후회한다'며 사과한 것이다.

 


정 대표의 이러한 접촉은 매우 이례적이고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는 A씨에게 문자를 보내기 직전, A씨의 부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10여 분간 A씨를 비난하는 말을 쏟아낸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A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자 문제의 문자 메시지들을 보냈고, 그럼에도 답을 받지 못하자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 혜석 측은 "불과 보름 전부터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명확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신의 성적 요구가 담긴 메시지가 언론에 보도될 가능성을 인지하자 다급하게 연락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혜석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단순한 스토킹 사건이 아닌, 고용 관계라는 권력의 불균형 속에서 발생한 성적, 인격적 침해와 역할 강요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특히 정 대표가 과거에도 A씨가 자신의 성적 요구를 거부하자 자살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대를 압박했던 전례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에 사용된 '살려주세요'라는 표현 역시,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상대방을 압박하거나 회유하려는 동일한 행동 패턴이 반복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정 대표의 주장대로 A씨가 스토킹과 공갈미수의 가해자라면, 그런 상대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하며 스토킹 신고를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법률대리인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스크루지' 인형극 공짜! 54년 만의 유물 전시는 덤

터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 그리고 의미 있는 역사 전시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인 인형극 '구두쇠 스크루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전 명작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료로 진행되는 인형극 '구두쇠 스크루지' 공연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시 '조개'와 연계하여 준비된 이번 공연은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오전 11시, 오후 1시, 그리고 오후 3시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관람객들을 만난다. 매회 최대 3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교훈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두쇠 스크루지가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있던 동심을 일깨워 줄 것이다.인형극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 박물관 3층에 위치한 원형 수족관에서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0분간 진행되는 '다이버 피딩쇼'는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수족관에 들어가 해양생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이색 퍼포먼스다. 거대한 수족관 안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다이버와 그를 따르는 수많은 물고기 떼의 모습은 마치 깊은 바닷속 세상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적인 효과까지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인형극과 함께 박물관 방문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핵심 코스다.공연과 퍼포먼스 외에도 지적인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조개, 카이(かい): 패각에 담긴 한국과 일본의 흔적' 기획전시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 영도 동삼동에서 발굴된 조개 가면이 무려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에서 공개되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상호작용형 콘텐츠와 흑백 스티커 사진 촬영 코너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