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한 코인, 달러로 '세탁'…북한의 '어둠의 은행가'
2025-12-26 17:41
북한의 불법적인 외화벌이를 돕고 자금 세탁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 이른바 '어둠의 은행가'에게 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걸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의 자금 세탁을 도와온 혐의로 심현섭을 지명수배하고, 그에 대한 현상금을 기존 5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약 100억 원)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그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수법 또한 정교해지면서 그 위험성과 중요도가 커졌다는 미국 당국의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망에 구멍을 뚫어온 핵심 인물을 반드시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심현섭은 '알리 심(Ali Sim)' 또는 '심 하짐(Sim Hajim)' 등 여러 가명을 사용하며 활동해 온 인물로,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그가 수년간 국제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복잡한 송금 구조, 다수의 위장 회사, 그리고 해외 브로커 네트워크를 동원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불법 자금 세탁과 제재 회피를 주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사이버 해킹 공격이나 해외 IT 인력 파견 등을 통해 확보한 불법 자금이 국제 금융망으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서 심현섭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탁된 자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정권 유지를 위한 물자 조달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FBI는 공식 홈페이지에 그의 지명수배 사실을 공유하며 "심현섭은 북한과 거래하는 이들을 도왔고,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자금을 전송한 의혹이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심현섭은 약 10년 동안 북한을 대신해 사기 행위를 벌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이며 그의 오랜 범죄 경력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100억 원의 현상금이 걸린 '어둠의 은행가' 심현섭에 대한 추적은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터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 그리고 의미 있는 역사 전시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인 인형극 '구두쇠 스크루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전 명작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료로 진행되는 인형극 '구두쇠 스크루지' 공연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시 '조개'와 연계하여 준비된 이번 공연은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오전 11시, 오후 1시, 그리고 오후 3시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관람객들을 만난다. 매회 최대 3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교훈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두쇠 스크루지가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있던 동심을 일깨워 줄 것이다.인형극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 박물관 3층에 위치한 원형 수족관에서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0분간 진행되는 '다이버 피딩쇼'는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수족관에 들어가 해양생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이색 퍼포먼스다. 거대한 수족관 안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다이버와 그를 따르는 수많은 물고기 떼의 모습은 마치 깊은 바닷속 세상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적인 효과까지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인형극과 함께 박물관 방문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핵심 코스다.공연과 퍼포먼스 외에도 지적인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조개, 카이(かい): 패각에 담긴 한국과 일본의 흔적' 기획전시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 영도 동삼동에서 발굴된 조개 가면이 무려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에서 공개되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상호작용형 콘텐츠와 흑백 스티커 사진 촬영 코너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