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가 우연은 아닌 듯"…이시영, 끊이지 않는 구설수

2025-12-30 17:17

 배우 이시영이 때아닌 캠핑장 민폐 논란의 중심에 서며 대중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캠핑 커뮤니티에는 이시영과 그의 지인들이 캠핑장에서 소란을 피워 다른 이용객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양평의 한 캠핑장에서 이시영의 일행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스피커로 시끄럽게 노래를 틀고, 한 명은 상의를 탈의한 채 돌아다니는 등 마치 대학생 MT나 워크숍에 온 것처럼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마이크까지 사용하며 노래 제목 맞추기 게임을 진행했고, 진행자의 목소리와 정답을 외치는 비명소리가 주변 텐트까지 생생하게 들릴 정도였다. 5살 아이와 함께 조용한 휴식을 기대했던 글쓴이 가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캠핑장 측의 제지조차 없어 결국 정신적 타격으로 두 달간 캠핑을 쉬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시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캠핑장에서 불편하셨던 분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캠핑장에 예약한 팀이 자신들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자유분방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은 둘째 아이 때문에 늦게 합류했다가 몇 시간 만에 먼저 집으로 돌아가 자세한 상황을 몰랐다며, 평소 매너 타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사과문을 올린 것 자체가 진정성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하루면 사라지겠다", "스토리로 사과하는 것도 얄팍한데 이모티콘은 뭐냐"라며 그의 대처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캠핑 논란이 더욱 거센 비판을 받는 이유는 최근 이시영을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캠핑, 오토바이 탑승, 등산, 마라톤 완주 등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또한 최근 해외여행 중 식당에서 비매너 행동으로 입방아에 올랐으며, 태어난 지 17일 된 자신의 딸을 '오너먼트(장식품)'에 비유하는 표현을 사용해 대중을 경악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자 대중은 "민폐가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응원하려다가도 비슷한 일이 계속 터지는 걸 보면 실망스럽다"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번의 실수가 아닌, 반복되는 구설수가 그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시영의 사과는 성난 대중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그의 개인적인 상황, 즉 올해 초 8년 만의 파경을 맞고, 이혼 후 냉동 보관했던 배아를 이식해 지난달 딸을 출산한 사연 등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연이은 논란과 미숙한 대처 방식이 겹치면서 "좋은 얘기가 하나도 없다", "요즘 진짜 왜 이러나", "여러모로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한때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그가 연이은 논란으로 '민폐의 아이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게 될 위기에 처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알라딘'부터 '위키드'까지…올해 당신이 놓친 대작들

순히 'K-컬처'의 한 부분이 아닌, 'K-뮤지컬'이라는 독립적인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때 침체되었던 공연의 거리 대학로 역시 대극장 중심의 관람 문화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독창적인 중소극장 창작 뮤지컬에 눈을 돌린 관객들로 인해 완연한 봄을 맞았다. 이러한 활기는 단순한 공연계의 부흥을 넘어 유튜브, 굿즈, 네컷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파생되며 뮤지컬을 모든 국민이 즐기는 친숙한 여가 생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5년 상반기 뮤지컬 시장은 티켓 판매액 약 2376억 원, 예매 수 약 400만 매를 기록하며 전체 공연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공연 회차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양적 팽창을 이뤘다.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의 위상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24년 기준 한국의 관객 수는 이미 브로드웨이의 절반을 넘어섰고, 웨스트엔드의 45% 수준에 육박했다. 다만, 평균 14만 원대의 브로드웨이나 11만 원대의 웨스트엔드와 비교해 한국의 평균 티켓 가격은 약 6만 원 수준으로, 전체 판매액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 때문에 고가의 티켓 가격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많은 공연이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어 정보 검색을 통해 '반값' 관람의 기회를 잡는 것도 가능해졌다.관객층의 확대 역시 2025년 뮤지컬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중소극장에서는 특정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과 마니아층이 여전히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이들은 일반 관객보다 6배 이상 많은 부가 상품을 구매하며 산업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제 뮤지컬은 더 이상 '뮤덕'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대중성을 앞세운 대극장에서는 커플이나 가족 단위의 관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알라딘', '위키드' 같은 인기 라이선스 작품과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그리고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 데이트나 효도 관람 수요를 이끌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그야말로 흥행작의 풍년이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은 작품은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 서울 공연이었으며, 13년 만에 돌아온 '위키드' 오리지널 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팬텀', '지킬앤하이드', '물랑루즈', '데스노트', '맘마미아' 등 굵직한 작품들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티켓팅 전쟁'을 일으켰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2026년 한국 뮤지컬계는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된 '한국뮤지컬어워즈'와 한국 뮤지컬 출범 60주년을 기념해 신설되는 '백상예술대상' 뮤지컬 부문은 K-뮤지컬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