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소' 발언에 폭발…'피고인 편드는 나라' 비판

2026-01-02 18:23

 지난 2020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서해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유족이, 현 이재명 정부가 사건 관련자들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검찰의 항소를 포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유족에게 가해지는 또 다른 국가적 폭력"이라고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고인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2일 공개한 서한을 통해, 이 사건이 단순한 국내 정치 문제를 넘어 국가가 자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인권 문제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족 측은 서한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사건의 전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들은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죽을 때까지 전혀 구조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총살 및 시신 소각이라는 비극적 결과가 발생했음에도 당시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고인을 '자진 월북자'로 낙인찍었다고 비판했다. 정권 교체 후 월북이 아니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자 다시 월북으로 규정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이다. 또한, 유족이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문재인 정부가 관련 자료를 대통령기록물로 봉인해 진실 접근을 차단했으며, 핵심 정보는 여전히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족의 분노는 최근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인사들이 1심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받은 뒤, 현 정부와 여당의 주요 인사들이 보인 태도에서 극에 달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기소를 '이상한 기소'라 언급하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조작 기소'로 규정하며 검찰의 항소 포기를 당연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기소 자체를 문제 삼으며 특검 도입까지 주장하는 등, 정부와 여당 전체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이었던 전 정부 고위공직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에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족은 이러한 항소 포기 압박이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국가에 의한 2차 가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유족은 국내에서는 더 이상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국제사회에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에 가서 웜비어 가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인권 문제에 보여준 관심을 언급했다. 이는 이 사건을 북한에 의해 아들을 잃은 웜비어 가족의 사례와 연결 지어, 국가의 부재와 그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라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공론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족은 이 편지가 현 정부 하에서 진실 규명을 기대하기 어려워 국제사회에 보내는 호소임을 분명히 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무명 작가들의 역대급 성장 서사, 22년의 기록 대공개

은 단순히 갤러리의 생일을 자축하는 행사를 넘어, 그동안 갤러리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온 젊은 예술가들의 어제와 오늘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무명의 신진 작가가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중견 작가로 발돋움하기까지의 치열했던 예술적 궤적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예술과 공간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적 관계의 의미를 되새긴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의 흐름'을 한 공간 안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갤러리는 과거 신진작가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하고 소장해 온 작가들의 초기 작품과, 현재 활발히 활동하며 선보이는 최신작을 나란히 배치한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한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떤 고민을 거쳐 변화하고 심화되었는지, 서툴렀던 표현 방식이 어떻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완성되어 가는지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작가 개인의 성장 서사이자, 동시에 갤러리 전이 걸어온 22년 예술의 여정을 증명하는 역사적 기록과도 같다. 또한, 여기에 올해 새롭게 합류할 청년 작가들의 신작까지 더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의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풍성한 구성을 완성했다.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면면은 한국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버려진 재료를 수집하고 재배열하는 작업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공허함과 감정적 빈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김경렬 작가, 장엄한 불교 회화의 세계를 동양화의 전통 기법 위에 현대적 감각으로 조화롭게 재해석하는 김민호 작가가 대표적이다. 또한, 무수한 점을 찍어 도시의 야경을 아련하면서도 화려한 빛의 향연으로 재구성하는 김세한 작가, 그리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디지털 시대의 왜곡과 노이즈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이태윤 작가 등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전병화 갤러리 전 대표는 이번 전시가 갤러리의 지난 22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또 다른 변화와 확장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그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의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 정신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영감과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성장의 여정'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한 명의 작가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그 곁을 묵묵히 지켜온 한 갤러리의 뚝심 있는 철학을 함께 느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