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뒷배는 이재명"…장동혁, 특검 거론했다 돌연 삭제
2026-01-05 13:55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을 정조준하며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에게 단수공천이 주어진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 '뒷배'로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사실상 지목하고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비리 의혹을 넘어, 당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판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여야 간의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관련자들의 녹취록과 증언을 근거로 제시하며 민주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장동혁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의 전개 과정이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선우 의원이 김경 전 시의원에게 1억 원을 돌려주고 조용히 마무리될 수 있었던 사안이, 오히려 다음 날 김 전 시의원에게 단수공천장이 배달되는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뒷배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김병기 의원보다는 더 윗선일 것"이라며 "당시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명시했다. 비록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공천헌금 논란의 정점에 이재명 당시 대표가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특검 수사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이다. 다만, 장 대표는 해당 글을 게시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당시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다'라는 문구를 삭제해, 발언의 정치적 파장을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번 공천헌금 파문은 강선우 의원이 탈당 후 제명에 준하는 중징계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국민의힘이 '윗선'과 '뒷배'를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직접 겨냥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당시 당 지도부의 묵인 혹은 개입 아래 벌어진 구조적 비리로 규정하고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냥한 이번 공세가 향후 정국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그리고 민주당이 어떤 대응 논리를 펼칠지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로 풀어내는 SF 연극 ‘POOL(풀)’이 관객을 만난다. 2025년 제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은, 원인불명의 코마 환자가 급증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뇌과학자인 주인공 ‘나’가 자신이 개발한 가상 세계 프로그램 ‘POOL’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데이터 오류로 가상 세계에 갇힌 ‘나’는 현실로 탈출하기 위해 정체불명의 NPC(Non-Player Character)들이 내주는 황당한 퀘스트를 수행하는 여정을 떠난다.공연은 주인공이 세 명의 NPC를 차례로 만나 그들의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일인칭 게임의 형식을 취한다. 사랑하는 아이돌에게 눈을 선물하겠다며 한라산 등반을 요구하는 극성 팬, 세상을 떠난 고양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우주선이 필요하다는 직장인, 다짜고짜 자신이 잃어버린 구명 튜브를 찾아내라는 정체불명의 인물까지. 겉보기에는 황당하고 비논리적인 이들의 요구는, 그 이면에 각자가 감당해야 했던 깊은 상실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 연극은 이 퀘스트들을 통해 관객에게 단순히 가상 세계의 모험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인류가 반복적으로 겪어온 이별의 고통과 그 상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POOL’은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서도 과감하고 실험적인 선택을 보여준다. 극장 중앙에 무대를 두고 양옆에 객석을 배치하는 ‘아레나형(혹은 스타디움형)’ 구조를 통해 관객들이 마치 가상 세계 속 사건을 둘러싸고 함께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SF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떠올리는 화려한 영상이나 미래적인 미장센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부새롬은 “미래 가상 세계를 배우의 몸과 말, 순수한 연극적 표현을 통해 ‘수공예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우주’라고 말하는 순간 그곳이 우주가 되는 연극의 고유한 힘을 믿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함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이처럼 미래적 장르인 SF를 통해 상실이라는 보편적이고 오래된 주제를 다루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와 맞닿아 있다. 부새롬 연출은 “반복적으로 겪어온 사회적 참사들이 창작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현실에서 직접 마주하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가상 세계라는 설정을 통해 안전하게 꺼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배우를 햄릿으로 기용해 큰 주목을 받았던 국립극단 ‘햄릿’을 연출하는 등,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해 온 그의 연출력이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를 모은다. 연극 ‘POOL’은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