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폭파 협박범, 잡고 보니 '지인 명의' 훔친 10대였다
2026-01-05 14:19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을 상대로 연쇄 폭파 협박을 이어온 사건의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이 복잡하게 얽힌 명의도용 정황 속에서 유력한 10대 용의자를 특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5일 정례간담회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하여 명의가 도용된 피해자들을 포함한 총 4명을 수사선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여러 기업을 공포에 떨게 했던 협박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경찰의 수사망이 점차 용의자를 향해 좁혀지고 있다.이번 사건은 지난달 12일부터 15일 사이, 카카오 고객센터 게시판 등을 통해 총 11차례에 걸쳐 동시다발적인 협박 글이 게시되면서 시작됐다. 범행 대상은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 및 전자 기업을 망라했다. 게시자는 자신을 대구의 한 고등학교 자퇴생이나 광주의 한 중학교 재학생 등으로 구체적으로 밝히며 협박을 이어가 수사에 혼선을 주었다. 경찰은 즉시 글에 언급된 신상을 토대로 3명을 추적해 조사했으나,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자신의 명의가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경찰은 A군을 이번 연쇄 협박 사건의 유력한 단독 용의자로 보고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의도용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A군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A군을 중심으로 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제 수사의 초점은 A군이 실제로 협박 글을 게시했는지를 입증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등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A군의 범행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범행 동기 및 추가 공범 여부 등을 밝혀낼 방침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막 전부터 예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오리지널 투어 공연이 마침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이번 연극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구현 방식'이었다. 2차원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기묘하고 환상적인 세계관을 3차원의 한정된 무대 위에 어떻게 옮겨 놓을 것인가. 이는 연출가 존 케어드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이자 도전이었다.제작진이 내놓은 해답은 의외로 '아날로그'였다. 화려한 영상 기술이나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는 손쉬운 길 대신, 정교하게 설계된 무대 장치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퍼펫(인형)이라는 아날로그적 장치를 통해 원작의 감성을 재현하는 길을 택했다. 여기에 1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연출가 존 케어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가 대사가 아닌 이미지의 연결로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말이 아닌 이미지로도 작품 속 상상의 세계와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퍼펫을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해 애니메이션 특유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내고자 했다.그 결과, 관객들은 거대한 온천장의 웅장함과 일본 전통 가면극 '노'의 무대를 본뜬 회전 장치 위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퍼펫으로 구현된 용의 등에 올라탄 치히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백미로, 아날로그적 상상력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 마법을 부리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한다.전 세계를 매료시킨 환상의 모험,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1월 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번 오리지널 투어 공연은 오는 3월 22일까지 계속되며,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무대 위에서 직접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