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논란 때문?…tvN, 최고 흥행작 '눈물의 여왕' 손절

2026-01-05 14:28

 tvN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공개한 기념 영상에서, 정작 채널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tvN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이 영상에는 지난 20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도깨비', '선재 업고 튀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대표 드라마와 '유 퀴즈 온 더 블럭', '삼시세끼' 같은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총망라되었다. 하지만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24.9%)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눈물의 여왕'은 찾아볼 수 없어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이러한 이례적인 배제의 배경에는 주연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치명적인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수현은 지난해 3월, 고(故) 김새론과 그녀가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의혹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김새론 유족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제기한 것으로, 이에 김수현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하지만 논란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실제로 김수현은 해당 의혹이 불거진 이후 연예계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대중의 하차 요구와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서 다수의 광고에서 그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고,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의 공개 일정 역시 무기한 보류되는 등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3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채, 현재 고 김새론 유족 및 해당 유튜브 채널과 기나긴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 현재진행형인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배우를 20주년 기념 영상에 포함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tvN의 기념 영상을 둘러싼 여론 역시 첨예하게 엇갈린다. "역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을 의도적으로 지운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김지원 배우의 단독 장면이라도 넣었어야 한다" 등 '눈물의 여왕'의 성과를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반면, "왜 빠졌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논란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방송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tvN의 결정을 옹호하는 반응도 맞서고 있다. 결국 tvN 역대 최고 흥행작의 실종 사태는 주연 배우 한 명의 논란이 작품 전체의 역사적 가치마저 뒤흔들 수 있다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CG 없는 아날로그 마법…'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무대의 비밀

막 전부터 예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오리지널 투어 공연이 마침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이번 연극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구현 방식'이었다. 2차원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기묘하고 환상적인 세계관을 3차원의 한정된 무대 위에 어떻게 옮겨 놓을 것인가. 이는 연출가 존 케어드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이자 도전이었다.제작진이 내놓은 해답은 의외로 '아날로그'였다. 화려한 영상 기술이나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는 손쉬운 길 대신, 정교하게 설계된 무대 장치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퍼펫(인형)이라는 아날로그적 장치를 통해 원작의 감성을 재현하는 길을 택했다. 여기에 1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연출가 존 케어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가 대사가 아닌 이미지의 연결로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말이 아닌 이미지로도 작품 속 상상의 세계와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퍼펫을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해 애니메이션 특유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내고자 했다.그 결과, 관객들은 거대한 온천장의 웅장함과 일본 전통 가면극 '노'의 무대를 본뜬 회전 장치 위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퍼펫으로 구현된 용의 등에 올라탄 치히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백미로, 아날로그적 상상력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 마법을 부리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한다.전 세계를 매료시킨 환상의 모험,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1월 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번 오리지널 투어 공연은 오는 3월 22일까지 계속되며,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무대 위에서 직접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