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없는 아날로그 마법…'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무대의 비밀

2026-01-07 14:01

 애니메이션의 신화로 불리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걸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스크린 밖으로 걸어 나와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기 시작했다. 원작의 명성을 증명하듯, 개막 전부터 예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오리지널 투어 공연이 마침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연극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구현 방식'이었다. 2차원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기묘하고 환상적인 세계관을 3차원의 한정된 무대 위에 어떻게 옮겨 놓을 것인가. 이는 연출가 존 케어드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이자 도전이었다.

 


제작진이 내놓은 해답은 의외로 '아날로그'였다. 화려한 영상 기술이나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는 손쉬운 길 대신, 정교하게 설계된 무대 장치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퍼펫(인형)이라는 아날로그적 장치를 통해 원작의 감성을 재현하는 길을 택했다. 여기에 1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연출가 존 케어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가 대사가 아닌 이미지의 연결로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말이 아닌 이미지로도 작품 속 상상의 세계와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퍼펫을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해 애니메이션 특유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내고자 했다.

 


그 결과, 관객들은 거대한 온천장의 웅장함과 일본 전통 가면극 '노'의 무대를 본뜬 회전 장치 위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퍼펫으로 구현된 용의 등에 올라탄 치히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백미로, 아날로그적 상상력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 마법을 부리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환상의 모험,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1월 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번 오리지널 투어 공연은 오는 3월 22일까지 계속되며,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무대 위에서 직접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힙합 비트에 덩실덩실…'탈춤'의 상상초월 변신

으켰던 첫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 민족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담긴 '탈춤'을 무대 위로 소환한다.링크서울의 첫 번째 에피소드 'EP:1, GAT'이 전통 의관이 지닌 정적인 조형미와 선의 미학을 탐구하는 시각적 전시였다면, 두 번째 에피소드 'EP:2, TALCHUM'은 그 맥을 이어받아 한층 역동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국가무형유산 '봉산탈춤'이 지닌 신명과 서사를 '공연'이라는 입체적인 형태로 풀어내며 관객과의 호흡을 시도한다.공연은 전통의 원형을 보존하는 1부와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2부로 나뉜다. 1부에서 봉산탈춤 본연의 멋을 오롯이 선보인다면, 2부에서는 '신발'이라는 현대적 상징물과 현대무용을 결합해 오늘날 우리의 삶을 투영한다. 이는 전통을 박제된 유물이 아닌, 동시대와 함께 숨 쉬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링크서울의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번 프로젝트 역시 장르의 벽을 깬 신선한 조합이 돋보인다. 댄스 레이블 '꼬레오'의 유수경 대표가 총연출을 맡고 실력파 무용수들이 무대를 채우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힙합과의 만남이다. 래퍼 우원재가 특정 회차의 피날레에 합류, 가장 한국적인 탈춤의 장단과 힙합의 리듬이 충돌하며 만들어낼 강렬한 순간을 예고하고 있다.링크서울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전통의 선순환'이라는 가치를 실현한다. 티켓 및 관련 상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부하여 우리 문화유산 보존에 힘을 보탠다. 나아가 내년에는 영국 런던문화원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미학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글로벌 프로젝트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이번 공연은 오는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레이어스튜디오11'에서 진행된다. 예매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통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