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서도 못 사!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2026-01-12 16:44

이 쿠키의 인기 비결은 단순한 맛을 넘어선다. 반으로 갈랐을 때 드러나는 선명한 녹색의 피스타치오 크림과 실타래 같은 '카다이프'의 단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소비자들은 맛을 즐기는 것을 넘어, 쿠키를 자르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경험을 소비한다. 여기에 '두바이'라는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한국인에게 친숙한 '쫀득한' 식감이 결합해 거부감 없는 새로움을 선사했다.꺼지지 않는 인기에 불을 붙인 것은 바로 '품절'과 '희소성'이다. "나만 못 먹어봤다"는 아쉬움과 "드디어 구했다"는 성취감이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며 일종의 '도전 아이템'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자발적으로 판매처와 재고 현황을 공유하는 '두쫀쿠 맵'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판매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루에 수백 개를 만들어도 내놓는 즉시 팔려나가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주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요 폭증과 고환율이 겹치며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일부 재료는 불과 몇 달 사이 가격이 서너 배나 뛰었지만, 판매자들은 쉽사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구하기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의 행동 방식도 진화했다. 사 먹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어 먹는 'DIY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수많은 레시피 영상이 공유되고, '카다이프 스프레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관련 재료의 온라인 검색량과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비싼 재료비와 까다로운 과정에 "왜 사 먹는지 알겠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도, 직접 만드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웃음과 눈물, 화려함과 처절함 사이에서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볼 기회다.가장 먼저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은 뮤지컬 '비틀쥬스'다. 팀 버튼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00억 년 묵은 악동 유령 비틀쥬스가 자신의 이름을 불리게 하기 위해 벌이는 대소동을 그린다. 만화 같은 무대와 기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만나 삶과 죽음, 외로움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유쾌한 소동은 마릴린 먼로 주연의 고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재해석한 뮤지컬 '슈가'에서도 이어진다. 갱단의 살인을 목격한 두 남성 연주자가 살아남기 위해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화려한 쇼와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예기치 못한 반전이 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웃음기를 뺀 자리에는 전쟁의 참상이 들어선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를 배경으로 인간성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관객마저 참호 속 병사가 된 듯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고전 '아가멤논', '맥베스' 등을 차용해 전쟁의 비극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와 달리, 잔잔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무대도 있다. 연극 '터키 블루스'는 너무나 달랐지만 서로에게 세상을 열어주었던 두 친구의 우정을 그린다. 한 명은 터키를 여행하고 다른 한 명은 그를 위한 콘서트를 열며,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를 추억한다. 음악과 여행이라는 매개를 통해 아련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이처럼 다채로운 작품들은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받는다. '비틀쥬스'의 김준수, 정성화부터 '슈가'의 엄기준, 이홍기, '벙커 트릴로지'의 이석준, 최재웅, '터키 블루스'의 전석호, 김다흰까지,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배우들이 관객을 맞이하며 각기 다른 삶의 단면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