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사우디 잡은 '식사마 매직'에 베트남 열광

2026-01-13 12:32

 '식사마'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가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마저 꺾고 3전 전승을 기록,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이 이 대회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홈 이점을 안은 사우디는 경기 내내 베트남을 몰아붙였고, 슈팅 수에서 26대 4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베트남의 골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골키퍼 트란 쭝 키엔은 무려 7개의 선방을 기록하는 신들린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김상식 감독의 승부수는 후반전에 있었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자,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응우옌 레팟과 미드필더 응우옌 딘박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 용병술은 정확히 19분 만에 빛을 발했다. 교체 투입된 딘박이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전반과 후반에 각기 다른 전략을 준비했고 선수들이 이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결승골의 주인공 딘박 역시 "감독님이 상대 뒷공간과 측면을 공략하라고 지시했고, 그 계획대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감독의 전술이 승리의 핵심이었음을 인정했다.

 


조 1위라는 값진 성과는 8강 대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히던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피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베트남은 17일 B조 2위인 아랍에미리트 혹은 시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과 만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대회 3연승으로 베트남 U-23 대표팀은 파죽의 공식전 14연승을 내달리며 팀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태국이 세운 동남아시아 최다 연승 기록(17연승)에 단 3승 차로 다가선 기록이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10년 만에 14배 성장, BTS가 일으킨 K팝의 기적

(BTS)이 있다.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스타의 탄생을 넘어 K팝의 역사를 새로 쓴 기폭제가 되었다.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수치로 증명된다. 2013년 800만 장 수준이던 K팝 연간 음반 판매량은 10년 만에 1억 1500만 장을 돌파하며 1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은 약 4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시장의 성장을 견인, K팝의 '1억 장 시대'를 연 주역이 되었다.물론 방탄소년단 이전에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린 선구자들은 있었다. 하지만 K팝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만든 것은 방탄소년단이었다. 2017년 'DNA'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이래,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총 8곡(솔로곡 포함)을 정상에 올리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대중음악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방탄소년단의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가 시작되자 'K팝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선정한 '글로벌 앨범 세일즈 톱 10'에 스트레이 키즈, 엔하이픈 등 무려 7개의 K팝 앨범이 이름을 올리며 방탄소년단의 빈자리를 거뜬히 채웠다. 이는 K팝의 저변이 얼마나 넓고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방탄소년단의 성공은 K팝 산업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과거 해외 유명 작곡가들이 미국 팝스타에게 우선적으로 곡을 주던 것과 달리, 이제는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먼저 제안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랙핑크, 트와이스, 에이티즈 등 다양한 그룹들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K팝의 스펙트럼은 더욱 풍성해졌다.K팝의 성장은 기획사의 사업 모델까지 진화시켰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그룹의 완전체 활동 없이도 다중 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이제 K팝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