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10만 명, 끝내 가족 못 보고 세상 떠나
2026-01-15 11:54
가족 상봉의 꿈을 안고 정부에 이름을 올렸던 이산가족 신청자 중, 결국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이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통일부가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전체 신청자 13만 4,516명 가운데 사망자는 10만 148명에 달했다. 이제 남은 생존자는 3만 4,368명에 불과하다.시간은 생존자들의 편이 아니다. 한 달 평균 약 200명의 이산가족 1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생존자 수가 2,573명 감소했다. 고령의 신청자들이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유명을 달리하는 동안, 이산 2·3세대의 신규 신청은 미미해 생존자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만 있다.

이런 경색 국면 속에서 지난해 기록된 교류 실적은 단 1건에 그쳤다. 2016년 한국에 온 50대 북한이탈주민이 작년 4월, 중국에서 민간 중개인을 통해 북한에 있는 아들의 소식을 확인한 것이 전부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2년 반 만에 정부가 집계한 민간 차원의 생사확인 사례였다.

결국 공식적인 상봉 창구가 굳게 닫힌 상황에서, 탈북민이 위험을 감수하고 비공식 경로를 통해 자녀의 생사를 확인한 것이 유일한 교류 성과로 남았다. 수만 명의 생존자들이 여전히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된 것이다. 이는 공연장의 경계를 허물고 시민의 일상에 예술이 스며들게 하려는 새로운 시도다.이번 ‘공연장으로 간 미술’ 전시의 주인공은 권여현, 변현미 두 작가다. 이들의 회화 작품 총 12점이 대극장 계단과 로비 공간을 채운다. 특히 권여현 작가는 꿈과 현실이 뒤섞인 듯한 몽환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펼치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객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전시의 주 무대가 된 대극장 계단은 공연의 시작과 끝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거나, 감동의 여운을 안고 내려오는 이곳에서 관객들은 의도치 않게 예술과 마주하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순한 기다림의 시간이 예술을 통한 사색의 시간으로 변모하는 순간이다.이번 기획은 세종문화회관을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일상 속 예술적 경험이 가능한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장기적인 비전의 일환이다. 안호상 사장은 기관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예술 공간으로 기능하는 모델을 만들어,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이러한 시도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도 이세현, 이동기 등 유명 작가 4인의 작품을 대극장 안팎에 설치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의 성공적인 경험이 이번 전시로 이어지며, 세종문화회관의 공간 실험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방향성임을 보여주고 있다.‘공연장으로 간 미술’ 전시는 오는 6월 28일까지 이어진다. 공연을 예매하지 않은 시민이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문턱을 낮춘 열린 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