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혜훈 청문회’ 보이콧…국회 올스톱 사태
2026-01-19 17:07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맞았다. 1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심한 대립으로 공전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아 청문회 절차를 거부하면서 회의는 시작도 못한 채 멈춰 섰다.국민의힘은 '맹탕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박수영 의원은 후보자가 제출한 답변이 전체 요구 자료의 15%에 불과했으며, 이후 추가 제출된 자료 역시 생색내기에 그쳤다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이런 상태의 청문회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선(先) 자료 제출 후(後) 청문회 원칙을 분명히 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마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당의 고심을 깊게 했다. 차규근 의원은 민주당이 후보자를 더 설득해 충실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노력해달라며 야당의 주장에 일부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이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여야의 정쟁을 넘어 후보자 개인의 자질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정국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청문회 파행은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구상의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향후 정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변화의 과정을 한눈에 조망하는 전시다. ‘재현을 넘어 사유의 여정으로’라는 부제 아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8인의 정수와도 같은 작품 9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이번 전시는 서구 인상파의 영향이 한국의 토양 위에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독자적인 화풍으로 발전했는지 탐색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제강점기 유학파 화가들을 통해 전래된 화풍이 해방 이후 한국적 정서와 만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는지, 작가별 고유한 스타일 비교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간다.전시의 서막은 한국 구상 회화의 거목, 이마동과 이봉상이 연다. 이마동이 농촌의 풍경을 사실적인 필치로 담아냈다면, 이봉상은 자연의 외형 너머에 있는 정신적 울림을 화폭에 그려냈다. 두 거장의 작품은 이후 세대 작가들에게 풍경화가 나아갈 두 갈래의 길을 제시한 이정표와도 같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는 자연의 본질을 조형적 언어로 파고든 유영국과 이대원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유영국의 1957년작 ‘나무’는 구체적인 대상과 순수 추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이다.전시의 후반부는 자연의 약동하는 생명력을 포착한 안영일과 김종학, 그리고 자연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근원적 문제를 성찰한 강요배와 오치균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작품 속에서 ‘빛’은 단순히 풍경을 비추는 광원이 아니라, 삶의 희로애락과 기억이 얽힌 내면의 풍경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이번 전시는 한국적 풍경화의 초석을 다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이 지닌 고유한 힘과 역사적 맥락을 되짚어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일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