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의리', 부진한 이용규에게 억대 연봉 안겼다

2026-01-21 12:07

 2026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가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며 팀 재정비에 나섰다.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부진한 성적의 여파로 전반적인 인상 폭은 크지 않았지만,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베테랑 이용규에게는 성적과 무관하게 억대 연봉을 보장하며 그의 리더십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키움은 20일, 2026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 50명 전원과의 계약 완료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분투한 하영민은 27.3% 인상된 2억 1000만 원에,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임지열은 생애 첫 억대 연봉(1억 500만 원)의 감격을 누렸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에이스 안우진에게는 지난해와 동일한 4억 8000만 원을 안기며 변함없는 예우를 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계약은 단연 이용규다. 그는 지난해 2억 원에서 8000만 원 삭감된 1억 2000만 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군 출전 기록이 전무하고, 올해부터는 플레잉코치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대우다. 이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의 가치를 구단이 높이 평가했음을 의미한다.

 

2020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방출되며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던 이용규에게 손을 내민 것은 키움이었다. 당시 베테랑 외야수 보강이 절실했던 키움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용규는 이적 첫해인 2021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키움은 그의 연봉을 1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대폭 인상하며 활약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했다.

 


이후 몇 시즌간 부진으로 연봉이 삭감되기는 했으나, 키움은 이용규의 풍부한 경험과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외면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4월 플레잉코치로 선임된 이후에는 선수로서의 역할보다 후배들의 멘토 역할에 집중하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년 전 키움의 선택은 이용규에게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화려하게 장식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았고, 이제는 플레잉코치로서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성적 지상주의를 넘어 선수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인정한 키움의 이번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강남심포니, 라흐마니노프로 백야의 감성을 깨운다

첫 장을 열며,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아침을 선물한다. 이 음악회는 해설이 곁들여져 클래식의 문턱을 낮춘 기획으로, 이미 지난 시즌 7회 공연 중 5회를 매진시키며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이번 시즌의 첫 무대는 '백야(White Nights)'라는 부제 아래,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강남심포니의 부지휘자 이탐구가 지휘봉을 잡고, 특유의 부드러운 해설로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호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하루의 시작을 차분하고 깊이 있는 감성으로 채울 예정이다.음악회의 포문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연다. 가사 없이 오직 선율만으로 인간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이 곡은 듣는 이의 내면을 고요하게 어루만지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어지는 곡 역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인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다. 파가니니의 유명한 선율을 24개의 변주로 풀어낸 이 곡은 화려한 기교와 애절한 서정성이 교차하며, 특히 영화에도 삽입되어 유명해진 18번 변주에서 감정의 절정을 선사한다.협연 무대는 세계적인 콩쿠르를 석권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김홍기가 맡는다.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스페인 하엔 국제피아노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탄탄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다. 그가 들려줄 라흐마니노프의 열정적인 선율은 이번 공연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라흐마니노프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어 더욱 원숙한 연주를 선보일 전망이다.공연의 대미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음악으로 옮긴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장식한다. 두 가문의 갈등을 나타내는 격렬한 주제와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선율이 극적으로 대비를 이루며,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음악으로 감상하는 듯한 짙은 여운을 남긴다.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이번 '강남마티네콘서트'는 오는 2월 5일 오전 11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전석 2만 원으로 예스24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