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조국 대표는 이미 알고 있었다?

2026-01-22 12:2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을 향해 공식적으로 합당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승리가 현시대의 요구"라며, 이를 위해 양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당이 합쳐질 경우, 현재 민주당 162석과 혁신당 12석을 더해 총 174석의 거대 야당이 탄생하게 된다.정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합당 제안의 핵심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두 당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명분이 없다"고 못 박으며, '원팀'으로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조속히 실무 협상 테이블을 구성할 것을 촉구하며 혁신당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양당의 공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대표는 혁신당 창당 초기부터 '따로 또 같이'를 언급하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22대 총선은 각자 치렀지만, 21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함께 뛰었다. 또한 윤석열 정권 심판과 12·3 비상계엄 사태 공동 대응 등 굵직한 정치 현안마다 한목소리를 내왔다는 점도 부각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정 대표와 조국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교감을 나눠왔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 합당을 공식 제안하는 발표를 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양측이 사전에 합의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이번 합당 제안이 정청래 대표 개인의 돌발적인 의견이 아니라, 양당 지도부 간의 물밑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결과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 논의는 오늘부터가 시작"이라며, 향후 당규에 따라 전 당원 토론 등 정식 절차를 밟아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혁신당은 정 대표의 제안 직후, 현재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중인 조국 대표가 직접 공개 발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전 교감이 있었던 만큼, 조 대표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그리고 양당의 합당 논의가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견뎌야 할 삶의 무게, 돌과 쇠로 새겨낸 조각가의 이야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로, '그리움의 그림자'라는 주제 아래 조각과 회화를 아우르는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김성복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30여 년간 돌과 금속이라는 재료의 본질을 탐구하며 한국 조각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삶은 그 자체로 힘겨운 일'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살아있다는 것을 안식이 아닌, 꿋꿋이 견뎌내야 할 과정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이번 전시에서는 화강암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한 조각뿐만 아니라, 작가의 또 다른 예술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아크릴 페인팅 회화도 함께 공개된다. 조각이 묵직한 물성으로 삶의 무게를 표현한다면, 회화는 다채로운 색채를 통해 조각과는 다른 감성적 깊이를 더하며 작가의 사유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작품 속 인물들은 강인해 보이지만, 결코 완전무결한 초인이 아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영웅이었던 아톰과 한국의 수호신 금강역사를 결합한 독특한 인간상을 통해, 삶의 고단함 속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표현한다. 대표작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속 인물이 쥔 주먹은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꺾이지 않는 의지를 상징한다.그의 작품에는 도깨비 방망이나 해태와 같은 한국적 신화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고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소망과 스스로 굳건해지고자 하는 마음을 은유하는 장치다. 과장되게 표현된 큰 손과 발은 인물에게 초인적인 힘을 부여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연약한 인간의 초상이기도 하다.김성복 작가는 "살아본 자만이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도 묵묵히 삶을 살아가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무게와 흔적을 돌과 쇠에 새겨 넣는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운 조형물을 넘어,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깊은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