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이렇게 죽는다" KFC 앞 '피 튀기는' 비건 경고장

2026-01-23 10:17

 런던 도심 KFC 매장 앞에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활동가들이 ‘닭 도살’ 장면을 재현한 퍼포먼스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자극적인 연출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며 “동물성 식품 섭취를 멈추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공개 장소에서의 잔혹 묘사에 불쾌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는 21일(현지시간) PETA 소속 동물권 운동가들이 런던 램버스 브릭스턴 인근 거리에서 시위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PETA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는 닭이 도축되는 과정을 모방한 퍼포먼스가 담겼다.

 


영상 속 한 여성 활동가는 베이지색 보디슈트를 착용한 채 발목에 족쇄를 하고 벽에 거꾸로 매달렸다. 이어 파란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칼 모형을 들고 목을 베는 시늉을 하자 ‘피가 튀는’ 효과가 연출됐다. 현장에 있던 다른 활동가가 비명을 지르는 듯한 몸짓을 더하며 긴장감을 높였고, 이를 본 행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휴대전화 촬영을 이어갔다.

 

시위 장소에는 “닭은 쇠사슬에 묶인 채 피를 흘리며 죽임을 당한다. 비건 음식을 시도해 달라(Chickens: Shackled and bled out. Please, try vegan)”는 문구가 적힌 팻말도 세워졌다. PETA는 채식 장려 캠페인 ‘비거뉴어리(Veganuary)’ 기간에 맞춰 시민들에게 동물성 제품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로 거리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PETA 측은 “닭도 꿈을 꾸고 두려움을 느끼며, 죽임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닭고기 대신 맛있는 식물성 음식을 선택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현지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는 닭의 상당수는 가스를 이용해 도살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도축장에서는 닭을 거꾸로 매달아 전기 등으로 기절시킨 뒤 목을 자르는 방식이 여전히 쓰인다고 덧붙였다. 이 방식은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동물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강남심포니, 라흐마니노프로 백야의 감성을 깨운다

첫 장을 열며,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아침을 선물한다. 이 음악회는 해설이 곁들여져 클래식의 문턱을 낮춘 기획으로, 이미 지난 시즌 7회 공연 중 5회를 매진시키며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이번 시즌의 첫 무대는 '백야(White Nights)'라는 부제 아래,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강남심포니의 부지휘자 이탐구가 지휘봉을 잡고, 특유의 부드러운 해설로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호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하루의 시작을 차분하고 깊이 있는 감성으로 채울 예정이다.음악회의 포문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연다. 가사 없이 오직 선율만으로 인간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이 곡은 듣는 이의 내면을 고요하게 어루만지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어지는 곡 역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인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다. 파가니니의 유명한 선율을 24개의 변주로 풀어낸 이 곡은 화려한 기교와 애절한 서정성이 교차하며, 특히 영화에도 삽입되어 유명해진 18번 변주에서 감정의 절정을 선사한다.협연 무대는 세계적인 콩쿠르를 석권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김홍기가 맡는다.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스페인 하엔 국제피아노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탄탄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다. 그가 들려줄 라흐마니노프의 열정적인 선율은 이번 공연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라흐마니노프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어 더욱 원숙한 연주를 선보일 전망이다.공연의 대미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음악으로 옮긴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장식한다. 두 가문의 갈등을 나타내는 격렬한 주제와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선율이 극적으로 대비를 이루며,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음악으로 감상하는 듯한 짙은 여운을 남긴다.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이번 '강남마티네콘서트'는 오는 2월 5일 오전 11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전석 2만 원으로 예스24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