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청문회 시작부터 사과…의혹 넘을까

2026-01-23 12:19

 자료 제출 미비 문제로 한 차례 파행을 겪었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우여곡절 끝에 재개되었다. 야당은 여전히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현 정부의 인사검증 실패를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며 험난한 검증 과정을 예고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보좌진에 대한 폭언과 갑질 의혹, 그리고 90억 원대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는 단순히 정책 전문성을 넘어 고위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도덕성과 윤리 의식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문제 제기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혜훈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지적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과거 자신의 미성숙한 언행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성과에만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내란 동조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인정하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불거진 후 즉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1년이라는 시간을 침묵으로 보낸 것 자체가 또 다른 잘못이라며 뒤늦은 사과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이는 자신에게 제기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과오를 국정으로 갚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평생 쌓아온 재정정책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강조하며, 도덕성 논란을 전문성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 명령으로 알고 사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결국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와 정책 전문성 사이의 팽팽한 대립 구도로 전개되었다. 야당의 거센 공세 속에서 후보자는 낮은 자세로 사과하며 과오를 씻을 기회를 요청했다. 이제 국회의 시간이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후보자의 소명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강남심포니, 라흐마니노프로 백야의 감성을 깨운다

첫 장을 열며,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아침을 선물한다. 이 음악회는 해설이 곁들여져 클래식의 문턱을 낮춘 기획으로, 이미 지난 시즌 7회 공연 중 5회를 매진시키며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이번 시즌의 첫 무대는 '백야(White Nights)'라는 부제 아래,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강남심포니의 부지휘자 이탐구가 지휘봉을 잡고, 특유의 부드러운 해설로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호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하루의 시작을 차분하고 깊이 있는 감성으로 채울 예정이다.음악회의 포문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연다. 가사 없이 오직 선율만으로 인간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이 곡은 듣는 이의 내면을 고요하게 어루만지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어지는 곡 역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인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다. 파가니니의 유명한 선율을 24개의 변주로 풀어낸 이 곡은 화려한 기교와 애절한 서정성이 교차하며, 특히 영화에도 삽입되어 유명해진 18번 변주에서 감정의 절정을 선사한다.협연 무대는 세계적인 콩쿠르를 석권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김홍기가 맡는다.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스페인 하엔 국제피아노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탄탄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다. 그가 들려줄 라흐마니노프의 열정적인 선율은 이번 공연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라흐마니노프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어 더욱 원숙한 연주를 선보일 전망이다.공연의 대미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음악으로 옮긴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장식한다. 두 가문의 갈등을 나타내는 격렬한 주제와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선율이 극적으로 대비를 이루며,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음악으로 감상하는 듯한 짙은 여운을 남긴다.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이번 '강남마티네콘서트'는 오는 2월 5일 오전 11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전석 2만 원으로 예스24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