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제명 확정…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2026-01-29 12:06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최종 결정했다. 8일간의 단식 끝에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대표는 복귀 하루 만인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의 제명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의 이번 결정으로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과 친한계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이번 제명 결정은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을 근거로 제명 처분을 내린 지 16일 만에 나온 최종 결론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 표결에는 9명의 의결권자 중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퇴장했으나, 나머지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제명 결정의 배경에는 '정치적 보복'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친한계 인사들은 당무감사위원회가 제시한 징계 사유가 조작된 것이며, 실제 이유는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연좌제를 금지하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부당한 징계라며 장동혁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오는 31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이전 집회에서도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운집했던 만큼, 이번 제명 결정이 집회 규모를 더욱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와 한 전 대표 측의 갈등이 정면충돌로 치달으면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마주하는 실험적인 신작 공연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적인 창작 지원 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이 올해의 신작 3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기후 위기, 기술 발전, 사회적 폭력 등 묵직한 주제를 무용, 음악, 연극 등 다채로운 장르로 풀어내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한다.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기후 위기를 다룬 무용 'MELTING'이다. 거대한 얼음 조각이 무대 위에서 실제로 녹아내리는 과정을 통해, 되돌릴 수 없는 파괴의 순간을 관객들이 직접 목격하게 만든다. 고전 발레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유전자 조작이라는 SF 설정으로 비튼 'Sleeping Beauty, AWAKEN'은 기술 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소리의 실험 역시 파격적이다.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가 참여한 '적벽'은 판소리 '적벽가'를 헤비메탈 사운드로 재해석하여, 관객을 전쟁터 한복판으로 소환한다. 디스토션 걸린 기타와 노이즈 사운드로 전투의 처절함과 공포를 극대화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감각의 판소리를 선보인다.연극 분야에서는 '본다'는 행위의 본질을 파고드는 작품들이 주목받는다. 연극 '멸종위기종'은 특정 대상을 보호하려는 시선이 오히려 다른 존재들을 소외시키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을 탐구한다. 또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서 영감을 받은 '세게, 쳐주세요'는 성실한 개인의 무관심이 어떻게 거대한 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총체극 형식으로 풀어낸다.이처럼 '창작산실'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신작들은 익숙한 서사와 감각을 낯설게 비틀며 관객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동시대 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예술 안에서 함께 고민하고 감각적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