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근혜 엔딩’에 '격노'

2026-02-04 11:38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는 어떠한 형태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선거 때마다 반복됐던 연대설과 단일화설은 단순한 희망 사항이었을 뿐, 개혁신당은 독자 노선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연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쌍특검’ 공조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가 자신과 아무런 상의 없이 단식 농성에 돌입해 보조를 맞추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해외 일정을 조율해서라도 공조할 의사가 있었지만, 일방적인 단식 개시로 인해 협력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것이다.

 


단식 중단 과정에 대한 불만은 더욱 강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청와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가는 출구전략까지 제안했지만, 결과는 ‘박근혜 엔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 대표가 ‘박근혜 키즈’도 아니며 정치적 접점이 전무한데도, 박 전 대통령의 한마디에 단식을 중단한 것은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단식 중단의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격인 유영하 의원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출연료가 비싼 가수’에 비유하며, 그의 등판에는 보이지 않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단식 중단이 순수한 의도가 아닌, 특정 세력의 정치적 기획일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다.

 


한편,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 특검’을 역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두 사안을 별개의 특검으로 각각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건희 특검의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여러 사안을 한 특검에서 다루면 수사력이 분산될 뿐이라며 ‘분리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쌍특검’ 공조의 동력은 사실상 소멸됐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박근혜 엔딩’으로 인해 모든 상황이 정리되어 버렸다며, 공조 파탄의 책임을 사실상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 측으로 돌렸다. 이로 인해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야권의 협력 구상에는 더욱 짙은 안개가 끼게 됐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박강현의 충격 고백, “‘라이프 오브 파이’의 진실은 이것”

영화로 이미 검증된 서사에 숨 막히는 무대 연출이 더해진 이 작품의 한가운데, 배우 박강현이 이야기의 열쇠를 쥔 소년 ‘파이’로 서서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관객들을 자신만의 바다로 이끈다.극의 핵심은 ‘파이’가 들려주는 두 가지의 상반된 생존기다. 하나는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 그리고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호랑이와 함께 표류했던 경이롭고도 잔혹한 동물 우화다. 다른 하나는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네 명의 인간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참혹한 비극이다. 박강현이 연기하는 ‘파이’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모두 들려준 뒤, 어떤 것을 믿을지는 듣는 이의 몫으로 남긴다.배우 박강현 자신도 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앞에서 깊은 고뇌를 거듭한다. 그는 배우로서 하나의 진실을 단정 짓기보다, 두 이야기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은 첫 번째 이야기, 즉 호랑이와의 기묘한 동행에 조금 더 기울어 있다. 이는 ‘파이’가 겪었을 정신적 충격과 그로 인한 환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 기억이야말로 ‘파이’가 간직하고 싶은 유일한 진실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하지만 박강현은 자신의 해석을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매일 밤 무대 위에서 관객의 호흡과 상대 배우의 에너지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선택을 내린다. 어떤 날은 호랑이와의 교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고, 또 어떤 날은 인간들의 비극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그날의 진실을 완성해나가는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다.이 작품의 백미는 단연 무대 위에 구현된 거대한 퍼펫(인형)들이다. 숙련된 배우들의 조종으로 살아 움직이는 호랑이와 다른 동물들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그 자체로 감정과 생명력을 지닌 또 다른 배우로서 극의 몰입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박강현은 원작을 접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책이나 영화보다 공연을 통해 이 이야기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과 감동이 훨씬 클 것이라고 자신한다.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이자 비영어권 첫 프로덕션이라는 타이틀을 단 한국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압도적인 무대 기술이 결합해, 관객에게 ‘믿음’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서울에서의 여정을 곧 마무리하고, 3월에는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그 경이로운 항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