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짜리 가덕도신공항, 대우건설의 기술력 믿어도 되나
2026-02-04 12:19
10조 원대 규모의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연약지반이라는 암초를 만난 가운데, 입찰의 유력 주자인 대우건설이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일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는 등 사업의 난이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독보적인 해상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대우건설은 지난달 16일 마감된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의 고배를 마셨지만, 오는 6일 마감되는 2차 입찰에도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연약지반 문제에 대해, 기존 설계안을 고수하기보다 대안 공법을 적용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두 번째는 아예 연약지반을 걷어내고 그 자리를 단단한 암석과 흙으로 채우는 ‘준설치환 공법’이다. 특히 항공기 이착륙 시 조금의 침하도 허용되지 않는 활주로 구간에 이 공법을 적용해, 지반 침하의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공법은 이미 거가대로 침매터널 공사에서 성공적으로 적용한 경험이 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거가대로 등 국내외에서 최고 난도의 해상 공사를 성공시킨 경험과 1000여 명에 달하는 해상 토목 전문 인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통해 가덕도신공항이라는 국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영화로 이미 검증된 서사에 숨 막히는 무대 연출이 더해진 이 작품의 한가운데, 배우 박강현이 이야기의 열쇠를 쥔 소년 ‘파이’로 서서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관객들을 자신만의 바다로 이끈다.극의 핵심은 ‘파이’가 들려주는 두 가지의 상반된 생존기다. 하나는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 그리고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호랑이와 함께 표류했던 경이롭고도 잔혹한 동물 우화다. 다른 하나는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네 명의 인간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참혹한 비극이다. 박강현이 연기하는 ‘파이’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모두 들려준 뒤, 어떤 것을 믿을지는 듣는 이의 몫으로 남긴다.배우 박강현 자신도 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앞에서 깊은 고뇌를 거듭한다. 그는 배우로서 하나의 진실을 단정 짓기보다, 두 이야기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은 첫 번째 이야기, 즉 호랑이와의 기묘한 동행에 조금 더 기울어 있다. 이는 ‘파이’가 겪었을 정신적 충격과 그로 인한 환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 기억이야말로 ‘파이’가 간직하고 싶은 유일한 진실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하지만 박강현은 자신의 해석을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매일 밤 무대 위에서 관객의 호흡과 상대 배우의 에너지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선택을 내린다. 어떤 날은 호랑이와의 교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고, 또 어떤 날은 인간들의 비극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그날의 진실을 완성해나가는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다.이 작품의 백미는 단연 무대 위에 구현된 거대한 퍼펫(인형)들이다. 숙련된 배우들의 조종으로 살아 움직이는 호랑이와 다른 동물들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그 자체로 감정과 생명력을 지닌 또 다른 배우로서 극의 몰입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박강현은 원작을 접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책이나 영화보다 공연을 통해 이 이야기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과 감동이 훨씬 클 것이라고 자신한다.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이자 비영어권 첫 프로덕션이라는 타이틀을 단 한국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압도적인 무대 기술이 결합해, 관객에게 ‘믿음’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서울에서의 여정을 곧 마무리하고, 3월에는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그 경이로운 항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