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포근함은 끝, 주말부터 체감 영하 15도 강추위
2026-02-05 17:00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의 온화함도 잠시, 금요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다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주말 동안 짧지만 강력한 한파가 전국을 덮치고, 일부 지역에는 많은 눈이 예고되어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초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쪽에서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강력한 찬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로 밀려 내려오면서 기온을 큰 폭으로 끌어내릴 예정이다.다만 이번 추위는 지난번처럼 길게 이어지지는 않고, 주말 동안 짧고 강렬하게 영향을 미친 뒤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일 밤부터 8일 오전 사이,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유입되는 전라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많은 적설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반짝 추위는 월요일인 9일부터 서서히 누그러질 전망이다.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점차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 이후 주 중반인 11일경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후면을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또 한 차례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영화로 이미 검증된 서사에 숨 막히는 무대 연출이 더해진 이 작품의 한가운데, 배우 박강현이 이야기의 열쇠를 쥔 소년 ‘파이’로 서서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관객들을 자신만의 바다로 이끈다.극의 핵심은 ‘파이’가 들려주는 두 가지의 상반된 생존기다. 하나는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 그리고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호랑이와 함께 표류했던 경이롭고도 잔혹한 동물 우화다. 다른 하나는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네 명의 인간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참혹한 비극이다. 박강현이 연기하는 ‘파이’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모두 들려준 뒤, 어떤 것을 믿을지는 듣는 이의 몫으로 남긴다.배우 박강현 자신도 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앞에서 깊은 고뇌를 거듭한다. 그는 배우로서 하나의 진실을 단정 짓기보다, 두 이야기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은 첫 번째 이야기, 즉 호랑이와의 기묘한 동행에 조금 더 기울어 있다. 이는 ‘파이’가 겪었을 정신적 충격과 그로 인한 환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 기억이야말로 ‘파이’가 간직하고 싶은 유일한 진실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하지만 박강현은 자신의 해석을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매일 밤 무대 위에서 관객의 호흡과 상대 배우의 에너지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선택을 내린다. 어떤 날은 호랑이와의 교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고, 또 어떤 날은 인간들의 비극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그날의 진실을 완성해나가는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다.이 작품의 백미는 단연 무대 위에 구현된 거대한 퍼펫(인형)들이다. 숙련된 배우들의 조종으로 살아 움직이는 호랑이와 다른 동물들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그 자체로 감정과 생명력을 지닌 또 다른 배우로서 극의 몰입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박강현은 원작을 접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책이나 영화보다 공연을 통해 이 이야기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과 감동이 훨씬 클 것이라고 자신한다.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이자 비영어권 첫 프로덕션이라는 타이틀을 단 한국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압도적인 무대 기술이 결합해, 관객에게 ‘믿음’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서울에서의 여정을 곧 마무리하고, 3월에는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그 경이로운 항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