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 명 홀린 미녀 샴쌍둥이, 알고 보니 가짜
2026-02-11 09:40
SNS를 뜨겁게 달궜던 '미녀 샴쌍둥이' 인플루언서가 실존 인물이 아닌 인공지능(AI) 생성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희귀 질환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윤리적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불과 2개월 만에 33만 명의 팔로워를 모은 샴쌍둥이 모델 '발레리아와 카밀라'가 실제 인간이 아닌 AI로 제작된 가상 캐릭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그동안 두 개의 상체와 하나의 하체를 가진 독특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화려한 메이크업과 패션, 일상 콘텐츠를 공유해왔다. 특히 비키니를 입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자극적인 문구를 곁들인 게시물을 주로 올리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다수 팔로워는 이들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실존 인물이라 믿고 응원을 보냈으나, 모든 것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였다.

의학계에 따르면 샴쌍둥이는 수정란 분리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4만 명 중 1명꼴로 태어난다. 하지만 생존율은 극히 낮아 출생 후 몇 시간 내 사망할 확률이 50%에 달하며, 생후 1년을 넘기는 경우는 단 1%에 불과하다. 생존하더라도 심장 기형, 척추측만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안고 살아가며, 장기를 공유할 경우 분리 수술조차 불가능해 평생을 고통 속에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AI 기술을 이용해 기형적인 신체를 '섹시한 이미지'로 포장하고 수익을 창출한 행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태아건강재단 설립자 로니 소머스 의장은 "매우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의학적 상태를 화려하게 포장하고 성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역겨운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누군가 타인의 신체적 결함과 고통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현실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AI 인플루언서는 희귀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역시 "실제 샴쌍둥이들의 삶을 모욕한 것", "AI라는 표시도 없이 사람들을 속였다", "장애를 페티시로 소비하게 만든 끔찍한 기획"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AI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표기 의무화와 윤리적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깊이와 무게를 잃어버린 십계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법정에서 엄격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만사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법과 신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이번 신간은 십계명을 단순한 도덕률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살아있는 질문'으로 재해석한다. 오랜 시간 법대 위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법관으로서의 시선과 깊은 신앙적 성찰이 만나면서, 십계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규범이 아닌 우리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물음으로 되살아난다.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자칫 개인의 윤리 문제에 머무를 수 있는 계명들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사회 정의의 토대로 그 의미를 확장해 풀어낸다. 또한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과 십계명을 연결하며, 정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이 책이 공적인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의를 실현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십계명이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천 판사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선, 정의, 법', '예수 이야기'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199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부산과 창원, 대구 등 여러 법원을 거치며 법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법원장 표창, 영산법률문화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이번 신간은 그의 오랜 법조 경력과 신앙적 고뇌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책은 십계명이 단순한 종교적 계율을 넘어, 한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세우고 개인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