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는 인재 지키기 전쟁 중, 정년 없는 엔지니어도 등장
2026-02-20 13:41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력을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국내 엔지니어들을 흡수하는 '인재 블랙홀'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력 유출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반도체 인재를 공개적으로 모집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태극기 이모티콘까지 사용하며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에 필요한 AI 칩 핵심 인력에 대한 갈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술 경쟁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 인재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방증한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집토끼'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했으며, 삼성전자는 우수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넘어, 엔지니어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연봉의 유혹 뒤에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국내 디스플레이 인력을 고액 연봉으로 영입한 뒤, 핵심 기술을 확보하자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내쳤던 '토사구팽' 사례가 학습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잦은 구조조정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미국 기업 문화 역시 이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간과 기억, 감정의 지층을 파고드는 작가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색과 선의 무수한 중첩을 통해 도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다.김란의 캔버스는 두 가지 시선을 요구한다. 멀리서는 질서정연한 도시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한 걸음 다가서는 순간 캔버스를 가득 메운 실오라기 같은 선들의 압도적인 밀도와 마주하게 된다. 이 풍경들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작가가 전국을 다니며 마주한 실제 장소들에서 비롯됐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이라는 필터를 거친 도시의 모습은 캔버스 위에서 완전히 새로운 감각의 풍경으로 재탄생한다.작품 속에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작가는 빛의 섬세한 표현과 건물들의 밀도 조절을 통해 그 공간을 스쳐간 무수한 삶의 흔적과 이야기를 암시한다. 특히 하늘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듯한 '버드뷰' 구도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묘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아련한 향수(노스탤지어)에 젖게 만든다.작업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수행과 같다.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린 뒤 모르타르 미디엄을 섞어 질감을 만들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수만 번의 선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다. 푸른색, 붉은색, 혹은 흑백의 단색으로 쌓인 색층은 특정 시간대의 빛을 머금은 듯, 기억 저편에 남은 감정의 잔상을 화면 위로 불러온다.한 미술 전문가는 김란의 작업을 두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하나의 직물처럼 엮어내는 치유의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캔버스의 측면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선의 흔적들은 이 작품을 위해 작가가 쏟아부은 엄청난 시간과 노동의 깊이를 묵묵히 증명한다.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관람객 각자의 마음속에 봉인된 기억을 꺼내 보는 계기가 되고, 따뜻한 위로의 상징으로 다가가기를 희망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라는 공간에 스며든 시간의 결을 따라 작가의 감각과 관람객의 기억이 어떻게 조우하고 공명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